카타르시스
카타르시스
  • 경남일보
  • 승인 2013.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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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혜 (객원논설위원)
슬픈 음악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가라앉고 기분이 우울해지기 쉬운데 의외로 사람들은 슬픈 음악을 즐겨서 듣는 경우가 많다. 예로부터 비극을 즐기면 카타르시스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가장 완벽한 문학 장르로 비극을 꼽았다. 비극 관람을 통해 사람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자신의 감정을 정화하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연구진이 보고한 바에 의하면 사람들이 슬픈 음악을 들으면 오히려 긍정적인 기분으로 변한다고 했다. 일상생활에서 겪는 슬픔은 실제적 위험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지만, 슬픈 음악과 같이 예술을 통해 체험하는 슬픔은 가상의 체험이기 때문에 오히려 즐길 수 있다는 결론을 낸 것이다. 즉 슬픈 음악이 즐거운 감정을 유발한다는 의외의 결과를 보고했다.

▶미국 보스턴대의 제임스 러셀 교수 역시 ‘감정의 핵심 역할’이라는 논문에서 인간의 감정을 사분면으로 나누었다. 즉 인간의 뇌에 수직선을 긋고 위쪽은 ‘직접적’, 아래쪽은 ‘간접적’이라 하고, 수평선을 그어 왼쪽은 불쾌, 오른쪽은 유쾌라 했다. 이는 일본연구에서 뇌의 오른쪽 위는 유쾌, 왼쪽은 불쾌, 왼쪽 아래는 슬픔, 오른쪽 아래는 평온이라는 설명과 같다.

▶결론적으로 사람들이 슬픈 음악을 들었을 때 기분이 나빠지지 않고 오히려 좋아지는 효과는, 일상생활의 직접적인 슬픔은 왼쪽 위의 제2사분면에 위치하지만 예술을 통한 슬픔체험은 간접적이고 유쾌해 오른쪽 아래 제4분면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우리도 슬픈 음악을 통해 누적된 생활 스트레스에 대해 카타르시스를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최정혜·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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