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반달가슴곰, 가을께 지리산 이주
새끼 반달가슴곰, 가을께 지리산 이주
  • 정희성/일부연합
  • 승인 2013.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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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방사예정…야생적응훈련 중
환경부가 오는 10월 지리산 국립공원에 멸종위기종 Ⅰ급으로 지정된 반달가슴곰 새끼 두 마리를 푼다. 이로써 지리산에는 총 29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야생 서식하게 된다.

환경부는 새끼 반달곰 수컷 두 마리를 오는 10월 지리산에 자연 방사하기 위해 야생 적응 훈련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방사할 새끼곰들은 올해 1월7일 지리산 종복원기술원 내 적응훈련장에서 자연교배를 통해 태어났다.

어미곰(관리번호 RF-4)은 2004년 러시아 연해주에서 도입한 동북아 반달가슴곰(Ursus thibetanus ussuricus)이다. 도입 이후 지리산에 방사됐지만 올무에 걸려 치료받던 중에 사람과 친숙해져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한 개체다.

새끼곰 두 마리는 아직 관리개체 번호를 받지 못한 상태로 어미곰과 함께 인간의 인위적 출입이 차단된 구례군 소재 자연적응 훈련장에서 생활하고 있다.

곰은 모성보호 본능이 강한 동물로 자연 상태에서는 1년 반 정도 어미곰이 새끼곰과 같이 다니며 생존법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사 예정인 새끼곰들은 쟈연적응 훈련장에서 어미곰으로부터 나무 타는 방법, 먹이 섭취·탐색 방법 등을 배우고 있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환경부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매일 새끼곰의 상태와 행동 등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방사를 1∼2달 앞두고는 전기위협 등을 통해 사람과 접촉했을 때의 대응능력도 키울 계획이다.

새끼곰을 10월에 방사하는 이유는 도토리, 머루, 다래 등 자연 먹이가 풍부한 시기에 야생으로 내보내면 생존률과 적응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충분한 먹이를 섭취한 뒤 안정적으로 동면에 들어갈 수 있다.

이배근 종복원기술원 부장은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의 복원을 통해서 단순히 개체를 늘리는 것 뿐 아니라 곰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지리산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지리산에서 사람과 곰의 서식 환경이 충돌하기 때문에 종복원이 쉽지 않다”며 “국민들이 반달가슴곰에 대해 친숙하게 생각하는 것은 좋지만 기본적으로 ‘야생곰’이라는 의식을 갖고 지리산 출입통제구역 등에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정희성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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