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대화록 마침내 ‘잠금해제’
NLL대화록 마침내 ‘잠금해제’
  • 연합뉴스
  • 승인 2013.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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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원 이르면 오늘 사본 국회 제출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과 관련 자료에 대한 국회의 열람이 시작됐다.

여야는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관련 자료 목록을 훑어보는 예비열람을 실시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5명씩 지정한 10명의 열람위원이 참여했다.

여야가 제출한 ‘NLL(엔엘엘)’과 NLL의 한글표기인 ‘북방한계선’, ‘남북정상회담’, ‘등거리·등면적’, ‘군사경계선’, ‘남북국방장관회담’, ‘장성급회담’ 등 7개 검색어를 토대로 국가기록원이 선별한 자료는 큰 여행용 가방 2개반 분량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열람위원들은 이 자료 가운데 열람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자료를 추릴 예정이고, 기록원이 이르면 이날 오후 해당 자료의 사본 2부씩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육성이 녹음된 음원파일은 훼손 우려 등을 고려해 열람위원들이 국가기록원에 가서 직접 듣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기록원 방문에 앞서 여야 열람위원들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상견례를 갖고 기록원에 제출할 보안각서와 운영위가 요구한 보안서약에 서명했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상견례에서 “역사적 책임감을 갖고 열람에 임해달라”며 “여야 합의된 내용에 한해 운영위에 보고하는 사안 외에 자료 목록을 (밖에) 얘기하는 것도 안 된다”면서 보안을 당부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적 진실에 대한 무거운 책임과 사명감으로 임하겠다. 사마천의 심정으로 있는 그대로 기록을 확인하고 진실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열람과 관련해 각각 대외창구를 맡은 새누리당 황진하 의원은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NLL은 목숨을 걸고 지킨 해상경계선인데 빠른 시일내 결론이 나고, 우리 영해를 지키자는 의지가 결집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우윤근 의원은 “객관적 사실을 그대로 확인하는 데 불과하다. 해석을 달거나 하면 안된다”면서 “이 모든 것은 여야가 아닌 국가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열람위원들은 국회 운영위 소회의실에서 관련 자료를 열람하고, 자료 제출일로부터 10일 이내에 열람 결과를 운영위 전체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다.

소회의실에는 자료를 보관할 금고와 CCTV가 설치됐다. 열람위원과 국가기록원 관계자를 제외하고 출입이 통제된다.

열람은 평일 오전 9시∼저녁 6시 이뤄지며, 열람시에는 노트북이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휴대할 수 없고 펜과 메모지를 이용한 메모만 허용된다.

여야는 대통령기록물관리법상 기록물의 내용공개가 처벌되는만큼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이용해 양측이 합의한 부분에 한해서만 운영위에 보고하는 형식으로 최소한의 범위에서 자연스럽게 내용을 언론에 공개키로 했다.

열람에는 이외에도 새누리당 김진태 심윤조 김성찬 조명철 의원, 민주당 박민수 전해철 박범계 박남춘 의원이 참여한다.

여야의 열람으로 ‘판도라의 상자’에 비유되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대화내용이 공개되는 수순을 밟고 있으나, 이후 공개 범위 및 대화록 해석 등을 놓고 공방이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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