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인, 軍특권 종식 위한 단식 13년째 계속
인도 여인, 軍특권 종식 위한 단식 13년째 계속
  • 연합뉴스
  • 승인 2013.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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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삶을 사랑해요. 자살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정의와 평화를 위해 단식을 계속할 겁니다.”

인도에서 양민 학살 논란을 빚는 군의 면책특권 철폐를 위해 세계에서 최장기로 단식 투쟁을 하는 이롬 샤밀라(40)가 앞으로도 뜻을 굽히지 않겠다고 4일 밝혔다.

AP 통신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은 12년이 넘도록 구금된 병원에서 튜브로 영양분을 공급받는 샤밀라가 법원에 출두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샤밀라는 보안군과 반군의 충돌로 사실상 계엄령 치하인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州)에서 2000년 11월 단식에 돌입해 ‘마니푸르의 철의 여인’으로 불린다.

무장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군인들에게 10여명이 살해되는 모습을 보고 ‘군 특별권한법’(AFSPA)에 반기를 들었다.

AFSPA는 보안군이 카슈미르와 북동부 지역에서 반군 용의자를 영장 없이 체포하거나 사살하는 권한을 부여, 인권단체로부터 악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AFSPA가 여성에 대한 군의 성폭행마저도 합리화할 수 있다며 철폐를 요구한다.

당국은 샤밀라의 단식 이후 자살기도 혐의로 체포한 뒤 주기적으로 음식 섭취 의사를 묻지만, 매번 거부당해 구금하는 일을 되풀이한다.

경찰은 2006년 뉴델리 시위 현장에서도 샤밀라를 체포, 자살기도 혐의를 적용시켜 병원에 입원시켰다.

현지 언론인 프레스 트러스트에 따르면 당시 사건 재판과 관련해 이날 델리 법원으로 이송된 샤밀라는 판사 앞에서 “내가 하는 일은 비폭력 시위”라면서 “이는 인간으로서 살아가려는 내 요구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은 비폭력 저항운동을 편 인도 ‘건국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를 따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에 연결된 튜브를 가리키며 이제는 “내 몸의 일부이자 투쟁의 필수요소가 됐다”고 의미를 두기도 했다.

향후 재판은 오는 5월 22일 열린다. 유죄가 확정되면 1년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이날 법원 밖에선 AFSPA 철폐와 샤밀라 석방을 요구하는 지지자들의 시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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