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고속도로 누더기 이대로 방치할텐가
88고속도로 누더기 이대로 방치할텐가
  • 경남일보
  • 승인 2012.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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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올림픽고속도로는 도로의 기본 안전시설인 중앙분리대는 고사하고 심지어는 갓길도 없다. 이 도로의 여건이 급커브와 급경사가 많아 관계규정에도 미달되는 결함이 많다. 말이 고속도로이지 웬만한 국도보다도 못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이니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겠는가. 그래서 88고속도로 확장공사가 지난 2008년 착공됐지만 예산이 부족해 완공계획을 애초 2013년도에서 2015년도로 연기됐다.

88고속도로는 지난 81년 10월에 착공돼 84년 6월 개통됐다. 개설된 배경에는 교통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경제적 목적보다는 당시 5공화국 시절 ‘동서화합’이라는 정치적 고려가 다분히 작용했다. 영·호남을 연결하는 도로개설에만 의미를 찾다보니 왕복 2차선으로 급조 개통하게 됐다. 여기에다 지리산, 가야산 등 험준한 산악지형을 통과함으로써 노선 굴곡이 심하고 경사도 가파른데다 중앙분리대조차 없다. 따라서 열악한 도로사정을 감안, 시속 80Km로 속도를 제한해 놓고 있지만 사고발생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

최근 들어 연일 내린 비로 곳곳의 아스팔트 조각이 부서져 움푹 패어 있는 등 누더기 도로가 많아 운전자로 하여금 피로감을 느끼게 했다. 일부 구간은 마치 과속방지턱을 연상시킬 정도로 높이 차이가 심하다. 공사를 위해 일부 구간을 파낸 뒤 다시 포장한 곳도 눈에 많이 띄었다. 우선 운전사들은 편도 1차선 도로에 화들짝 놀란다. 중앙분리대가 없자 추월 등을 수시로 볼 수 있는 등 요즘 지방에서 신설하는 웬만한 국도도 편도 2차선 도로인데 반해 구불구불한 1차선 도로밖에 안돼 국도보다 못하다는 말을 절로 실감했다.

현재 4차선 확장공사가 40%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계속 늦어지자 88고속도로가 통과하는 8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구간의 통행료 징수 유보와 함께 2015년도에 목표대로 완공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지역 주민들이나 운전자들이 88고속도로를 가리켜 ‘죽음의 도로’, ‘ 살인도로’라고 극단적인 표현까지 서슴지 않는 것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하면 인명피해는 치명적인 중상 아니면 사망일 정도이다. 사고위험을 뻔히 알면서도 방치하는 것은 또 다른 인재를 불러들이는 일과 마찬가지다. ‘마(魔)의 도로’라는 악명을 떨치고 있는 88고속도로의 누더기 사태를 언제까지 이대로 방치할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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