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역학이야기>골프와 사주팔자
<이준의 역학이야기>골프와 사주팔자
  • 경남일보
  • 승인 2012.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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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의 중요성

골프의 창시자나 기원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없다. 다만 네 가지 전설이 있다. 첫째, 시저(BC100~44) 때 스코틀랜드 성을 정복한 로마 병사들의 야영지 놀이설, 둘째, 기원전 네델란드 어린아이들 실내놀이인 코르프(kolf)와 빙상경기인 코르(chole)가 13세기 양모(羊毛)교역루트인 항구를 통하여 스코틀랜드에 건너가서 골프(golf)로 발전됐다는 설, 셋째, 스코틀랜드의 양떼를 돌보는 양치기 소년들이 막대기로 돌을 쳐서 들 토끼의 굴집에 넣는 놀이라는 설, 넷째, '츠이완'이라는 골프경기가 943년에 간행된 남당(南唐)의 사서에 기록되어 있다는 중국기원설 등이 있다. 다양한 설들이 있지만 어떻든 스코틀랜드에서 골프가 더 성행하였던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스코틀랜드의 지형은 골프하기에는 적격이다. 북방쪽 해안에 링크스(Links)라고 불리는 기복이 많은 초원이 있는데, 멋진 잔디와 잡목이 우거진 작은 언덕으로 이어진 지형 때문에 골프 하기에 적합했다. 이 초원은 공유지여서 서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초원에서 들 토끼들이 마구 깎아 먹어 평탄하게 되어 버린 잔디를 그린(Green)이라 하였고, 그린과 그린 사이로 양떼들이 밟아 평평하게 된 넓은 길을 페어웨이(Fair way)라 불렀다. 이 그린이 바로 오늘날 퍼팅그린이 됐고, 양떼의 길은 페어웨이가 됐다. 이런 이유로 스코틀랜드의 고어인 '고프(Gouft, 치다)를 '골프(Golf)'의 어원으로 보는 것이 통설이다.

목동들의 이 돌치기 놀이는 처음엔 서민들의 놀이로 유행하였는데, 골프금지령 이후 서민들이 할 수 없는 특권층의 놀이로 되었고, 나중엔 아예 궁중 안의 왕족들만의 경기로 변해버렸다. 이후 여러 차례 금지령과 해제의 과정을 거듭하다가 국민의 권리요구가 점차 커지면서 서민도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어떻든 골프의 귀족화 과정에서 골프는 승패의 결과보다는 경기과정에서의 매너와 예의를 더 높이 평가하고 중시하는 스포츠로 굳어졌다. 그 중 기록이 가장 좋은 동료에게는 아낌없는 박수를, 함께 한 동료에게는 함께 플레이를 하였다는 그 사실자체로 진심어린 감사를 표하는 귀족과 신사의 경기로 자리매김 되었다. 이 골프가 이제는 대중화되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된다. 골프는 연인사이와 같아서 잘하려고 욕심을 내어 다가가면 골프기록은 도망가고, 힘을 빼어 무심하게 치면 다가오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기에 골프에 푹 빠지게 된다. 우리나라에는 IMF위기가 밀려온 1998년에 박세리선수가 연장전 접전에서 워터 해저드 근처의 볼을 치려고 양말을 벗어던지고 투혼을 발휘하여 US 오픈 대회에서 극적 우승을 함으로서, 당시 경기불황에 고통 받아 신음하던 국민들에게 ‘우리도 발 벗고 다시 한 번 뛰어 보자는’ 용기를 불러일으킨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이후 우리나라에도 골프가 급속하게 대중화 되었고, 지금은 박세리 키즈가 성장하여 세계여성골프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골프는 아이언 또는 드라이버 등의 헤드가 공을 때리는 임팩트 순간이 핵심이다. 임팩트 순간의 힘과 방향과 자세에 따라 공이 날아가는 방향과 거리가 결정된다. 바로 임팩트의 찰나에 공이 날아가는 방향과 거리 등의 모든 정보가 공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사주팔자는 바로 골프의 임팩트 순간과 같다. ‘우주자연이라는 골퍼’가 ‘천지기운이라는 드라이버나 아이언’으로 ‘나(=사람)라는 공’을 임팩트하여 생존의 공간으로 날려 보내는 것이 사주팔자이다. 태어나는 그 순간에 우주의 모든 정보가 사람이나 기타의 생명체에 전달된다. 사람 및 각 생명체들은 저마다의 개체속성에 따라 우주의 기운을 받아들이고, 그 이후 자기 개체별 생로병사의 주기를 갖게 된다. 사람도 이런 이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사주원국의 운기가 강하다는 것은 임팩트의 힘이 강하다는 것이다. 팔자 센 사람의 삶이 파란만장한 것은 공을 너무 멀리 쳐서 방향이나 바람 등 외부조건으로 OB(out of bounds)가 날 확률이 높은 것과 같다. 원국의 기운이 해맑고 올바르다는 것은 공의 방향이 원하는 방향대로 바로 날아가는 것과 같다. 원국이 탁하다는 것은 슬라이스나 훅이 난다는 것이다. 공망(空亡)이란 헛스윙을 말한다. 원국에 있는 해당 십신의 공망은 헛스윙으로 보면 된다. 골프공이 날아갈 때 바람의 영향을 받고 나무에 걸리거나 해저드에 빠지기도 한다. 살다보면 세상만사 온갖 일을 만나게 된다.

골프의 대중화에 따라 사주팔자를 골프에 비유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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