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학교가 졸업에 필요한 최소 이수학점 감축을 의결했다.

이에 반대하는 교수평의회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고, 총학생회는 학회장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등 내홍이 예상된다.

인제대는 17일 오전 대학 본관에서 교무회의를 열어 올해 2학기부터 졸업 이수 최소 학점을 현행 140점에서 126~130학점으로 감축하는 학칙개정을 의결했다.

전공 이수가 필수인 의대와 약대, 공학인증제 학점에 묶여 있는 공대와 교육학과 등은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학과별 사정을 고려했다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대학 측은 시대 변화에 따른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교수평의회는 이날 교무회의장 앞에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막는 졸업 최소 이수 학점 감축을 반대한다"며 시위를 벌였다.

교수평의회 의장단 3명은 이날 대학 본관 앞 집회에서 항의 표시로 삭발했다.

집회에 참석한 일부 학과 학생들도 '학생 의견 수렴 없는 졸업학점 축소를 반대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교수평의회는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졸업 최소 이수 학점 감축에 대한 교수들의 의견을 물은 결과, 324명 중 투표에 참여한 189명의 86.2%(163명)가 반대했다고밝혔다.

고영남 교수평의회 의장은 대학의 존립까지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을 학교당국이 일방적으로 정해서 강행하려는 것은 교육공동체의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도 이날 오후 교내 늘빛관 앞 마당에서 학교 측의 학칙 개정에 대한 학회장 긴급 대책회의를 열기도 했다.

대학 측은 2차례 학과ㆍ학부별로 설명회를 했고 총학생회 등이 참여하는 대학평의회를 통해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