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경찰서에 구속된 창원시 진해구의 한 초등학교 ‘배움터 지킴이’ A씨(66)는 2011년 초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근무하던 학교의 저학년 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학교는 1년 단위로 ‘배움터 지킴이’를 위촉하고 있는데 눈에 띄는 결격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 재위촉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19일 오전 학교 운동장 인근 구석진 벤치에서 B양(8·2학년)에게 1000원을 주면서 과자를 사 먹으라고 꾀어 성추행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4월쯤부터 올해 7월까지 1~4학년 사이의 학생을 성추행한 것으로 조사에서 드러났다.
학생안전보다 소중한 건 없다. 백주대낮에 학교에서 ‘학교 배움터 지킴이’가 초등학생들을 수십 차례 성추행한 반인륜적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사실상 학교차원에서 ‘배움터 지킴이’를 제대로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경남도교육청은 제도운영에 있어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움터 지킴이’는 우리 자녀들의 안전을 보장해 준다는 점에서 존중받아야 마땅한 이들이다. 그런데도 학내 범죄를 예방해야 할 ‘학교 배움터 지킴이’가 오히려 학생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제도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교육청은 ‘배움터 지킴이’ 선발절차(서류ㆍ면접)를 강화하거나 사후관리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배움터 지킴이’들이 자긍심을 잃는 일이 없도록 보완해야 할 점은 없는지 살피고 처우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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