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정연묵회, 붓 끝에 담은 정신
죽정연묵회, 붓 끝에 담은 정신
  • 강민중
  • 승인 2012.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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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0일 경남문예회관서 12번째 전시회

▲정환기 작품

“붓 끝에 모든 정신을 집중하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상념들이 까맣게 지워집니다.”

죽정서예 학원장 박일구씨는 붓글씨를 쓰는 행위를, 마치 삶을 정제하는 과정과 같다고 했다.

진주 하대동 죽정서예 학원 수강생들은 진향 묵향에 매료되어 죽정연묵회(회장 김병수)를 지난 1987년에 창립, 10여 년간 꾸준히 회원전을 갖고 있다. 올해 12번째 전시를 갖는 죽정연묵회는 지난 1990년 창립전을 가진 이후, 2년마다 전시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회원 30명이 참가, 국한문 혼용체인 행서와 예서체의 서예작 60여점을 선보인다.

붓을 잡은지 10년이상 필력의 중진 회원들과 초등학생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서예에 대한 열의로 뭉쳐 함께 고민하고 노력한 그 동안의 결과물을 선보이는자리다.

서예작품의 감상 포인트는 서체의 종류마다 풍겨지는 다양한 조형성을 눈여겨 보는 것.

행서는 개성이 강한 붓글씨체로 획이 굵고 자면이 검게 보여 가독성은 낮지만, 미적인 감각은 비교적 좋다. 또 신문의 제호나 컷 및 연하장, 회사의 로고 등에 주로 사용되는 예서체는 해서체를 발전시켜 만든 것으로, 서예작품들은 뜻을 모른다 해도 문자가 가지고 있는 상형미를 충분히 느낄수 있다.

하얀 화선지에 써내려간 까만 붓글씨들은 담백하고 정갈한 느낌이다. 작품에 진하게 베인 묵향은 마음의 들뜸도 조금씩 가라앉혀 주는 기분이다.

박 원장은 “이번 전시회에는 국한문 혼용체인 행서와 예서체가 대부분”이라며 “회화성이 짙은 작품들도 더러 있는데다, 소품 위주라서 누구나 쉽게 와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죽정연묵회 정환기 회장은 “짧은 시간 모든 것을 다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작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며 꿈과 사랑을 마음껏 펼쳐 보이는 향그러운 묵향이 머무는 자리”라며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한 땀의 흔적들을 둘러보시고 격려와 용기를 주시면 고마운 마음 오래도록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연다. 개막은 17일 오후 6시30분.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사진설명=정환기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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