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사천, 통합 말도 못꺼내고 헤어졌다
진주-사천, 통합 말도 못꺼내고 헤어졌다
  • 이웅재
  • 승인 2012.04.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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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대상 아닌 인사 동참에 사천측 거부…간담회 무산
대통령 직속 지방행정체제개편위원회(이하 행개위)가 진주 사천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의견청취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지만 양 지역간 명확한 인식차만 획인했을 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행개위는 24일 오후 4시 사천시청 중회의실에서 진주·사천 행정구역 통합을 건의한 진주지역민의 의견을 청취했다. 하지만 오후 5시 사천지역민의 의견을 듣기로 한 계획은 참석자들이 사전에 참석대상이 아닌 찬성입장의 인사들이 함께 자리한데 대해 반발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무산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진주지역 참석자들은 대부분 진주 사천의 통합에 따른 행정효율 극대화와 경쟁력 제고를 강조하며, 통합 당위론을 주장했다.

김영기 진주포럼대표는 “사천시의 국회의원 선거구 통폐합 등 손실을 거론하며, 우리가 가진 자원을 채 쓰지도 못하고 빼앗기기만 하는 현실이다. 건강한 반대는 필요하지만 일부 리더가 사익을 위해 서명운동을 방해하는 것은 안된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할 지 모른다. 개편위가 국가 목표에 합당한 방안을 찾아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사천시와의 간담회는 참석한 사천시민대표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무산됐다. 진주와의 통합에 찬성하는 일부 주민들이 사전에 예정되지 않았음에도 회의실에 들어와 있었고, 개편위가 이들에게도 함께 자리해서 발언할 수 있도록 하자는데 대해 반발한 결과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부분 진주사천통합반대추진위 소속 주민대표들이다.

박동선 통합반대추진위 상임대표는 “진주시 참석자들은 찬성론자만 있었지 반대론자는 없었지 않느냐. 사천을 흡수하겠다는 진주시의 통합 건의에 대항하자는 것이 사천시민의 주된 입장이다. 이자리는 의견을 듣고자 만든 자리지 토론을 위한 자리가 아니지 않느냐”고 따지며 “진주와의 통합에 대해 왜 반대하는지를 들어야할 개편위가 찬성 발언자와 함께 자리하라고 하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다”고 반발했다.

이어 김인 사천봉사단체 협의회장도 “개편위가 찬반 양론을 듣고자 했으면 사전에 그 뜻을 밝히고 자리를 마련해야지 지금와서 불시에 찾아온 (통합 찬성)사람들과 함께 간담회를 하자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휘동 위원장 등 행개위는 “오늘의 간담회는 진주시가 통합을 건의하고 개편위가 정식적으로 접수, 양 지역의 진실한 여론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찬성과 반대 모두를 듣고자 마련했다. 그렇게 사전에 공문을 보냈다”고 해명하며 “개편위가 어떠한 방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된다. 지금의 자리는 지역주민이 원하는데로 하기 위한 절차고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개편위가 비공개로 간담회를 진행한 것을 두고 비난이 터져 나왔다. 개편위는 2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비공개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간담회 참석자들 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영기 진주포럼 대표는 “알려져야 할 말을 하는데 굳이 비공개로 할 필요가 있느냐”고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이에앞서 개편위는 오후 1시30분부터 2시30분까지 함안군청 소회의실에서 창원시와 함안군 관계자들이 참석해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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