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新 선거문화로 자리잡아
SNS, 新 선거문화로 자리잡아
  • 곽동민
  • 승인 2012.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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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놀이' 투표율 8% 이상 끌어올려
이번 4·11 총선은 새로운 선거운동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조용한 선거, 나홀로 선거 등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보궐선거에서 SNS를 십분 활용해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중요하게 부각된 SNS는 이번 총선에서도 적지 않은 위력을 발휘했다.

도내 국회의원 후보자들도 페이스북을 필두로 트위터, 미투데이 등 다양한 종류의 SNS채널을 통해 유권자들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고, 언론매체에서도 유명인사들과 연예인, 일반인들의 ‘투표 인증샷’ 등의 투표 독려를 뉴스로 재생산 하며 판세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율이 46.1%에 불과했던 것에 반해 제19대 국회의원선거의 투표율은 54.3%로 역대 투표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 부분 끌어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 SNS라는 견해가 많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SNS를 통한 투표독려는 서울·경기 지역에서 민주통합당이 압승을 거두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는 SNS의 주 사용층인 젊은 세대가 수도권에 가장 많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페이스북 마니아라고 밝힌 정성희(여·22·진주시 중안동)씨는 “투표당일 손등에 기표도장을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며 “내 사진을 보고 친구들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인증샷을 올리며 재미있어 하더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SNS를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젊은층들이 ‘투표 인증샷’을 마치 하나의 놀이처럼 받아들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SNS 선거 열풍이 결과적으로 거품이었다는 목소리도 높다. 선거 초반, ‘SNS스타’로 부각되며 화제가 됐던 새누리당의 손수조(부산 사상) 후보가 예상밖의 선전을 했지만 낙선했고, 인기 SNS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도 SNS상에서는 많은 지지를 얻었지만 결국 실패했다. 투표율도 당초 민주통합당의 기대에는 못미쳤으며 새누리당에게 과반 의석을 내줘 참패했다. 이는 정치에 대해서만큼은 아직까지 전체 유권자의 약 20%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잠정 추정되는 SNS사용자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야권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힌 직장인 홍모(31)씨는 “SNS뿐 아니라 실제로 지인들과 만나 투표할 것을 독려했지만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지지 정당을 떠나서 지역의 대학생이나 젊은사람들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정치에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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