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의 안전지대는 어디일까?
지진의 안전지대는 어디일까?
  • 경남일보
  • 승인 2012.04.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명수 (합천소방서 소방행정과장)
일본이 지진해일로 피해를 입은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피해가 복구되지 않았으며 많은 후유증에서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는 지진해일로 큰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1983년과 1993년에 일본 근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강원도 삼척지역이 지진해일로 피해를 입은 기록이 있으므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진해일은 언제 발생할지 예측이 힘들고 또한 발생 시 빠르게 피해가 발생하므로 평소에 지진해일에 대한 대비를 세워 두는 것이 중요하리라 본다.

그렇다면 지진의 안전지대는 어디일까. 필자는 30여년의 소방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각종 재난예방 업무를 맡아온 바 재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준비의 정도에 따라 그 피해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 지진이 발생한 경우 어떻게 대피를 해야 하는 것일까. 그 방법은 장소에 따라 여건에 따라 달라진다.

첫째, 집안에 있을 때에는 책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책상 밑, 벽의 모서리 등 몸을 보호할 수 있는 공간으로 들어간다. 벽의 모서리, 화장실 등은 비교적 안전한 공간이다. 그리고 지진의 규모가 약하여 시간이 확보되면 화재에 대비해 가스레인지 불을 켜두었을 때는 재빨리 끄고 밸브를 잠가야 한다. 둘째, 빌딩 안에 있을 때에는 머리 보호 후 건물붕괴 전에 최대한 빨리 지상으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피 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안되고, 이용 중이라면 가까운 층에 빨리 내린 후 계단을 이용해 밖으로 탈출한다.

셋째, 학교 등 공공장소에 있을 때에는 지진으로 인한 진동이 멈출 때까지 책상 밑으로 몸을 숨기고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 비교적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넓은 운동장 등으로 최대한 몸을 숙여 대피한다. 넷째, 운전 중에 지진이 발생하면 즉시 차를 길 오른쪽에 멈추고 시트 밑으로 몸을 숨겨 최대한 안전을 확보한다. 도로의 중앙부분은 긴급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비워 둔다. 대피 시에는 연쇄 화재폭발을 막기 위해 차량의 창문을 올리고 열쇠를 꽂은 채로 문을 잠그지 말고 고압선과 같은 위험물과 도로와 다리의 붕괴조짐을 파악한다.

마지막으로 산이나 바다에 있을 때의 대피요령이다. 등산 중 지진이 발생하면 정상으로 올라간다. 산등성이에 있으면 산사태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해변에 있을 때에는 미진이 끝나면 바로 높은 곳으로 피해야 한다. 해변은 지진으로부터는 안전한 지역이지만 지진보다 더 위험한 해일이 밀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험상 지진발생 시 발생지역 전체에 크고 작은 화재발생으로 국민들은 2차적인 재앙을 경험한다.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평소 화재발생 우려가 큰 건물 및 발전소 등의 안전점검 또한 철저히 해야 함을 이번 일본 사태가 증명한다고 본다.

현재 우리나라는 소방방재청 주관하에 인명피해 50%저감을 목표로 국민생활 보호정책을 펼치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자연재해 위기에 대처하는 일본 국민들의 침착함이 그들의 국민성에서 나올 수도 있지만 잦은 재난으로 인한 정부의 예방정책과 체계적인 훈련이 더 큰 힘이 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대한민국 국민 또한 국민들의 화재 및 각종 재난에 대비한 지속적인 교육·훈련이 지속된다면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저감하는 한편 언제 발생할지 모를 재난에 더욱 더 체계적인 모습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