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이상기상 대응 식물병 관리 전략
[농업이야기]이상기상 대응 식물병 관리 전략
  • 경남일보
  • 승인 2024.07.0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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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였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 기록은 올해 바로 깨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부터 지구 전체를 덥게 만든 엘니뇨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엘니뇨가 기승을 부리면 홍수, 가뭄, 폭염, 태풍 등 기상재난이 지구 곳곳에서 발생한다.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겨울철에 고온 현상과 가뭄이 발생하고, 중남미에는 잦은 폭우가 내린다. 우리나라는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나타나고, 강수량이 많아진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는 “2024년이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예상은 4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8도 높아 관측 사상 가장 더웠고, 올여름이 평년보다 덥고 비가 많이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농업계를 가장 크게 강타하는 최근의 이슈는 단연 ‘이상기상’이다. 이상고온을 중심으로 한 극단적 기상이변은 농업계에서 거론될 주요 키워드를 모두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 자연재해, 농작물 재해보험, 농산물 가격 불안정 등 농업 분야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는 이상기상에서 비롯됐다.이상기상이 더욱 빈번해지고 있으며, 이는 식물병의 발생과 확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기온, 강수량, 습도 등의 기후 요인은 식물병원체의 생존, 번식, 전파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기후 요인이 변하면서 식물병의 발생 양상도 변하게 된다.

많은 병원성 곰팡이와 세균은 높은 온도에서 더 빠르게 번식한다. 예를 들어, 벼의 잎에 발생하는 벼줄무늬잎마름병은 고온 다습한 조건에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한다. 폭염에 의해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병원체에 대한 저항력이 약화되어 쉽게 감염된다. 폭우와 홍수는 병원체를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시킨다. 물에 의해 운반된 곰팡이 포자나 박테리아는 홍수 후 축축한 조건에서 빠르게 번식할 수 있다. 비정상적인 기상 조건은 병원체의 생장 주기를 변화시킨다. 따뜻한 겨울은 병원체의 월동을 도와 봄철에 병 발생을 증가시키고, 병원성 곰팡이나 해충의 생존율을 높여 더 큰 피해를 유발한다.

이상기상에 대응하는 식물병 관리 전략으로는 첫째, 사전 예방이다. 이상기상이 예측되는 시기에 예방적 살균제를 사용하여 병 발생을 줄이고, 배수 시스템을 미리 갖추어 폭우나 홍수 시 식물 뿌리의 침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둘째, 적응형 농업기술이 있다. 특정 병원체에 저항성을 가진 작물 품종을 개발·보급하여 병 발생 위험을 줄이고, 윤작, 혼작 등 작물 다양화를 통해 병원체의 지속적인 번식을 막을 수 있다. 셋째, 실시간 모니터링과 대응이다. 기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이상기상이 예측되면 즉각 대응하고, 병해충의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하여 조기에 경고함으로써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교육과 협력이 있다. 이상기상에 따른 병 관리 방법에 대해 농민과 농업 관계자들을 교육하고, 연구기관과 협력하여 최신 연구 결과와 정보를 공유하며 병 관리 방법을 개발해 나가면 식물병의 피해를 경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기상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대응 전략을 면밀히 준비하여 식물병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적인 연구와 협력, 그리고 농업기술의 발전을 위한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

강동완 경남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농업연구사

 
강동완 경남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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