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유치 뽕짝
[천왕봉]유치 뽕짝
  • 경남일보
  • 승인 2024.07.0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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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국어사전에는 ‘유치 뽕짝’이라는 단어가 있다. (속되게)수준이 낮고 세련되지 못하다는 것을 강조하여 나타내는 말이라고 설명돼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유치 뽕짝이 난무한다. 정치인에게서 더 심하다. 여기에 팬덤층(극렬지지층)이 동조하면서 유치 뽕짝이 확대 재생산된다. 개개인을 넘어 국격 마저 유치 뽕짝스럽게 한다.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민망해진다.

▶지난달 25일 열린 국회 법사위에서의 촌극이다. 이 자리에서 정청래 위원장은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이 의사일정 문제를 제기하자 “성함이 어떻게 되느냐. 누구세요”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유 의원은 “위원장 성함은 뭐냐”고 받아쳤다. 둘 다 유치하다. 이어 정 위원장은 “정청래다”고 했고, 유 의원은 “유상범이다”고 했다. 뽕짝하는 게 더 유치했다.

▶지난달 1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자리에서는 모두가 ‘뜨악’했다. 이 자리에서 강민구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며 명비어천가를 읊었다. 국민적 비난이 일자 “영남 남인의 예법”이라고 한 변명은 더 유치했다. 아첨이 유치 뽕짝의 극치다.

▶더 한 유치 뽕짝은 유치 뽕짝을 했음에도, 정작 당사자들은 부끄러움이 없다는 것이다. 어처구니 없게도 여기에 동조하고, 이를 옹호하고, 당연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최소한의 이성적 판단 마저도 무너진 삐뚤어진 맹목적 포퓰리즘과 팬덤이 판을 치는 나라가 되고 말았다. 대한민국이 갈수록 유치 뽕짝스런 나라가 되고 있어 걱정이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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