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태 동서대학교 광고홍보학과 명예교수
진주를 충절의 고장이라고 한다. 왜일까. ‘디지털진주문화대전’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진주 출신의 (하공진) 장군의 죽음은 곧 위국충절의 상징이 돼 진주를 충절의 고장이라고 일컫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하공진 장군은 진주 사람이다. 고려시대 때 거란이 침공, 현종이 피난하는 누란의 위기에 놓여 있을 때, 장군은 거란 성종과의 외교 협상으로 거란이 물러나게 해 나라를 구했다.
하지만 장군을 거란으로 압류하고, 거란 성종은 자기 부하가 돼 자기에게 충성하라고 권했다. 거란의 신하가 돼 성종의 사랑을 받으며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었는데도, 신은 본국을 배신할 수 없다고 말하며 거절했다. 이에 화가 난 거란 성종은 장군을 참형시키고, 다투어 심장과 간을 꺼내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하공진 장군 사후에 고려와 조선은 하공진 장군의 이러한 충절을 기렸다. 고려 때는 하공진 장군을 상서공부시랑으로 추증하고, 그의 아들 하칙충의 관직을 올려줬다. 그리고 후손들에게도 관직을 내렸다. 뿐만 아니라 고려 백성들은 ‘하공진 놀이’를 만들어 길이길이 하공진 장군의 공을 기억했다. 고려 장군인데도 조선 시대에도 장군의 업적을 높이 기려, 경상우도 우병사 이수창은 1662년에 진주성 안에 장군의 이름으로 공진당(拱振堂)을 세웠다.
진주는 천년의 도시라고 한다. 가야, 백제, 신라 시대에도 진주 땅이 있었는데, 왜 그럴까? 누정문학의 권위자이며, 진주사를 심도 있게 연구하는 동서대학교 하강진 교수는 하공진 장군은 ‘고려사’에 등장하는 최초의 진주 사람이라 한다. 하공진 장군은 거란에서 1011년 12월에 돌아가셨다. 대략 천 년 전이다. 그래서 진주는 고려 500년, 조선 500년의 천년도시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진주성 내에는 촉석루, 김시민 장군 동상 등 조선 500년의 자취는 눈에 뜨이나, 고려 500년 역사의 흔적은 쉽게 찾을 수 없다.
진주성 내 영남 포정사를 지나면 오른 쪽에 하공진 장군의 영정과 위패를 봉안한 경절사가 있다. 경절사 건너편에는 하공진 장군 사적비가 있다. 옆에는 고려거란전쟁 때 공을 세운 은열공 정신열과 목화재배를 성공 시킨 문충공 정천익의 위패를 봉안한 청계서원이 나란히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진주 하씨나 진주 정씨 문중의 사당이거니 하고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현충사가 덕수 이씨의 문중 사당이 아니듯이, 경절사나 청계서원은 하씨나 정씨 문중의 사당이기 이전에 진주 충절 정신의 발원지이다.
진주성 공북문을 지나면 오른쪽에 김시민 장군 동상이 있다. 오른쪽 언덕에는 영남포정사가 있다.
촉석루에서 남쪽 성벽을 따라 호국사까지를 조선 500년 충절의 거리로, 영남포정사에서 북쪽 성벽을 따라 호국사 입구에 이르는 길을 고려 500년 충절의 거리로 만들어 진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충절의 고장, 천년 도시 진주를 보여주기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민첨 장군의 출생지인 옥봉동에 있는 은열사를 문중의 양해를 구하고 청계서원 옆으로 이전하거나 새로 건립하기 바란다. 그러면 진주가 나은 고려거란전쟁의 세 구국의 영웅인 상서공부시랑 하공진 장군, 은열공 정신열 장군, 은열공 강민첨 장군을 함께 모시게 되어, 명실공히 충절의 고장 진주의 면모가 되살아나리라 기대된다.
하공진 장군은 진주 사람이다. 고려시대 때 거란이 침공, 현종이 피난하는 누란의 위기에 놓여 있을 때, 장군은 거란 성종과의 외교 협상으로 거란이 물러나게 해 나라를 구했다.
하지만 장군을 거란으로 압류하고, 거란 성종은 자기 부하가 돼 자기에게 충성하라고 권했다. 거란의 신하가 돼 성종의 사랑을 받으며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었는데도, 신은 본국을 배신할 수 없다고 말하며 거절했다. 이에 화가 난 거란 성종은 장군을 참형시키고, 다투어 심장과 간을 꺼내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하공진 장군 사후에 고려와 조선은 하공진 장군의 이러한 충절을 기렸다. 고려 때는 하공진 장군을 상서공부시랑으로 추증하고, 그의 아들 하칙충의 관직을 올려줬다. 그리고 후손들에게도 관직을 내렸다. 뿐만 아니라 고려 백성들은 ‘하공진 놀이’를 만들어 길이길이 하공진 장군의 공을 기억했다. 고려 장군인데도 조선 시대에도 장군의 업적을 높이 기려, 경상우도 우병사 이수창은 1662년에 진주성 안에 장군의 이름으로 공진당(拱振堂)을 세웠다.
진주는 천년의 도시라고 한다. 가야, 백제, 신라 시대에도 진주 땅이 있었는데, 왜 그럴까? 누정문학의 권위자이며, 진주사를 심도 있게 연구하는 동서대학교 하강진 교수는 하공진 장군은 ‘고려사’에 등장하는 최초의 진주 사람이라 한다. 하공진 장군은 거란에서 1011년 12월에 돌아가셨다. 대략 천 년 전이다. 그래서 진주는 고려 500년, 조선 500년의 천년도시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진주성 내에는 촉석루, 김시민 장군 동상 등 조선 500년의 자취는 눈에 뜨이나, 고려 500년 역사의 흔적은 쉽게 찾을 수 없다.
진주성 내 영남 포정사를 지나면 오른 쪽에 하공진 장군의 영정과 위패를 봉안한 경절사가 있다. 경절사 건너편에는 하공진 장군 사적비가 있다. 옆에는 고려거란전쟁 때 공을 세운 은열공 정신열과 목화재배를 성공 시킨 문충공 정천익의 위패를 봉안한 청계서원이 나란히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진주 하씨나 진주 정씨 문중의 사당이거니 하고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현충사가 덕수 이씨의 문중 사당이 아니듯이, 경절사나 청계서원은 하씨나 정씨 문중의 사당이기 이전에 진주 충절 정신의 발원지이다.
진주성 공북문을 지나면 오른쪽에 김시민 장군 동상이 있다. 오른쪽 언덕에는 영남포정사가 있다.
촉석루에서 남쪽 성벽을 따라 호국사까지를 조선 500년 충절의 거리로, 영남포정사에서 북쪽 성벽을 따라 호국사 입구에 이르는 길을 고려 500년 충절의 거리로 만들어 진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충절의 고장, 천년 도시 진주를 보여주기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민첨 장군의 출생지인 옥봉동에 있는 은열사를 문중의 양해를 구하고 청계서원 옆으로 이전하거나 새로 건립하기 바란다. 그러면 진주가 나은 고려거란전쟁의 세 구국의 영웅인 상서공부시랑 하공진 장군, 은열공 정신열 장군, 은열공 강민첨 장군을 함께 모시게 되어, 명실공히 충절의 고장 진주의 면모가 되살아나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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