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지역과 소통채널 다변화 필요
우주항공청, 지역과 소통채널 다변화 필요
  • 문병기
  • 승인 2024.06.30 1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주항공 관련 간담회 워크숍 등 지역민 관심 고조
2032년 우리 탐사선 달 착륙 원대한 꿈 실현 응원
개청 후 불현듯 ‘통합’, ‘캠퍼스’ 논란 중심에 곤혹
우주청이 지역과 소통하고 협력해야 ‘윈-윈 효과’
지난 5월 30일 사천에서 임시청사 개청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우주항공청. 세계속 대한민국의 우주강국이라는 국민적 바람과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정부의 결단, 경남 도민들의 염원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우주항공청은 도민들의 환영과 기대를 한몸에 받고 출발했다. 지역에서는 생소했던 ‘우주항공’ 관련 워크숍이 열리는가 하면 우주항공청의 단순한 발표자료에도 도민들은 귀를 기울인다. 우주항공청 존재감이 도민들에게 얼마나 크고 소중한가를 보여주는 예다. 최근들어 ‘통합 갈등’, ‘캠퍼스 갈등’의 경우도 본의아니게 우주항공청이 배경이 됐다. 곤혹스럽겠지만 이제 우주항공청도 이러한 문제들을 비롯해 지역으로 스며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다시말해 지역에서의 협력과 상생, 소통 행보를 시작해야 될 때가 됐다는 말이다. 편집자 주

△우주항공 토론회 관심 고조

5월 27일 개청한 우주항공청(이하 우주청)은 올 연말까지 인력 유치, 기업 육성, 기술 확보 등 큰 틀의 조직 구성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우주항공청 현재 직원수는 114명. 연말까지 정원 293명을 모두 채울 예정인 가운데 간부급 채용 절차 진행, 타부처에도 전입 공고를 내고 희망자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도 하고 있다.

우주청은 지난 한달간 산업계 및 연구계와의 소통에 주력했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제조업을 비롯한 방위산업, 해양 등과의 연계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에는 현대자동차,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 보령 등 우주과학 탐사 부문 기업·기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앞서 12일에는 LIG넥스원, KT샛, 한컴인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위성 부문 기업과, 4일에는 대한항공, 비츠로넥스텍, 한양이엔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발사체 부문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 한 바 있다.

특히 오는 5일에는 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에서 우주시대 전파 역할과 최신 기술 동향을 논의하는 ‘2024 우주항공·국방 신기술 워크숍’을 개최한다. 10일에는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우주항공산업발전포럼 창립총회 및 스페이스 복합도시 건설 방안마련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이 토론회에는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과 김종성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이 발제자로 나선다.

아울러 우주청은 이달 13~2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60개국 3000여명이 참여하는 우주과학 분야 세계 최대 국제학술대회인 ‘제45회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총회’를 개최한다. 총회는 2년마다 대륙을 순환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우주경제 투자 본격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5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 조정(안)’을 마련하고 제9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확정한 가운데 내년 R&D 예산에 24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이중 관심을 끄는 대목은 우주 경제 실현과 미래 에너지 수요 대응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점이다. 특히 내년 처음으로 1조원 시대를 열게 된 우주 분야는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집행되는데 이 예산으로 우주 경제 실현을 위한 투자를 본격화한다.

특히 우주청은 오는 2032년 달에 우리 탐사선을 착륙시키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기 위한 ‘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2027년까지 관련 예산을 1조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2045년까지 100조원 가량의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도 있다. 아울러 1000개의 우주 기업을 육성하고, 10개 이상은 월드클래스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산업 분야에서는 창업과 강소기업 육성 사업을 새로 지원하고 펀드 투자를 확대한다. 또 전담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해 규제 개선과 수출을 지원하고 우주항공 삼각 클러스터도 조성한다.

우주항공 분야 민간 대상 조달과 민간이 주관하는 우주항공사업을 위한 절차와 제도도 손보기로 했다. 우주개발진흥법, 항공우주산업개발촉진법 등을 정비하고 정부 투자도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 지역과 소통채널 열어놔야

우주항공청의 이러한 원대한 꿈을 도민들은 응원한다. 그러나 개청 이후 진주와 사천 통합논란이 불거지거나 우주항공캠퍼스 설립과 관련해 창원대와 경상국립대간 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는 점은 옥의 티다. 우주청이 본의아니게 자칫 유탄을 맞을 수 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주청 입장에서는 이같은 갈등이 양산되고 있는 것에 곤혹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논란 중심에 우주청이 자리하고 있기에 일부에서는 우주청이 ‘중심잡기’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과기정통부와의 교감 뿐 아니라 지역 자치단체와 더 활발한 소통을 펼칠 필요가 있고 때론 협력하고 때론 상생을 통해 지역과 동화될 수 있는 작업을 이제는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지역에서 발생되고 있는 일련의 갈등 분위기는 위기를 기회로가 아니라 기회를 위기로 만드는 것과 다를바 없다”며 “우주항공청이 지역에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주항공청도 조직이 정비되면 빠른 시일내에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병기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정만석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