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해시민이 주체가 되는 ‘글로컬대학 시민펀드’
[기고]김해시민이 주체가 되는 ‘글로컬대학 시민펀드’
  • 경남일보
  • 승인 2024.06.3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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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김해연구원장
김재원 김해연구원장


지난해 교육부가 처음으로 시행한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최종 관문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탈락한 인제대학교와 김해시는 ‘대학을 책임지는 도시, 도시를 책임지는 대학’이라는 슬로건으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올해 두 번째 도전에서는 혁신방안을 마련했다. 56만 김해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글로컬대학30 시민펀드’가 그것이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도시와 교육의 주체가 돼 시민의식을 가지고, 평생교육과 각자가 필요한 교육을 받아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자는 의미다.

세계적으로 시민참여를 통해 지역사회의 혁신을 이끈 사례는 많다.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 운동’이 대표적이다.

1895년 시작된 이 운동은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환경 파괴, 자연과 문화유산의 독점 소유라는 사회문제를 혁파하기 위해 시민 모금을 통해 ‘시민의 유산’을 축적한 모델이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는 시민들이 모은 펀드로 지역 예술가들을 지원해 도시의 문화 예술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바르셀로나의 ‘도시 문화 펀드(Barcelona City of Culture Fund)’는 수천 명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예술 프로젝트와 전시회를 후원했다. 이는 도시의 창의성과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는 시민들이 펀드를 모아 쇠퇴한 도시의 빈집을 정비하며 주거 문제를 해결했다. 디트로이트의 ‘로컬 홈 펀드(Detroit Local Home Fund)’는 주민들의 기부로 시작돼 빈집을 재건축하고 지역사회를 재생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인제대와 김해시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을 준비하면서 이와 같은 기적이 김해시 전역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시민펀드는 단순히 자금을 모으는 것을 넘어 시민들이 도시와 대학의 주체로 참여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미래를 설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제대와 김해시가 만들어 갈 새로운 역사는 이제 시민들의 손에 달려있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동참이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동력이 될 것이다. 글로컬대학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지역혁신의 모델로 김해시와 인제대가 언급될 그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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