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250명 “2㎞ 걸어서 학교 가야하나요”
초등생 250명 “2㎞ 걸어서 학교 가야하나요”
  • 백지영
  • 승인 2020.06.22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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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역세권 아파트, 건설사 통학버스는 연말 종료
왕복 6차선 건너는 등 도보 통학 쉽지 않은 등굣길
교육청 지침 ‘동지역’이라 통학버스 제공 대상 안돼
신진주 역세권 아파트 초등학생들이 원거리 등교를 위해 이용하는 건설사 제공 통학버스가 운영 종료를 앞두고 있어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현재 신진주 역세권에 입주한 센트럴 웰가, 스카이 시티프라디움, 포레나 신진주 아파트 거주 초등학생들은 건설사가 제공하는 통학버스를 이용해 2㎞ 안팎(이하 카카오 지도 기준)에 있는 가좌초등학교로 등교하고 있다.

분양 당시 인근에 초등학교 신설 예정 부지가 있다고 홍보한 각 건설사는 입주자대표회의와 협상을 거쳐 자체 통학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아파트 건설사들이 약속한 통학버스 운행을 종료할 시기가 다가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난감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근 초교 신설 때까지 가좌초 통학을 지원하는 스카이 시티프라디움, 포레나 신진주와는 달리 가장 많은 학생이 거주하는 센트럴 웰가는 통학 버스 운행을 올해 12월 종료할 예정이다.

2㎞에 30분이 넘게 걸리는 등굣길은 학생들로서 부담인 데다 왕복 6차선을 건너야 하는 등 도로 환경상 도보 통학이 쉽지 않다.

경남도교육청이 늘어난 신진주 역세권 인구를 겨냥해 신설을 준비 중인 신진주초등학교는 2022년 3월에 문을 열 예정이라 통학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2021년 한 해는 불편이 예고된 상황이다. 

진주교육지원청이 공개한 센트럴 웰가 거주 초등학생은 248명(4월 9일 기준)이다.

이 학생들이 도보로 가좌초에 가려면 인도가 없는 좁은 길은 최단 거리로 1.6㎞, 비교적 안전한 큰길로는 2.1㎞를 걸어야 한다.

건설사인 흥한주택종합건설 측은 통학버스에 연간 6000만 원이 드는 만큼 입주 후 2년이 되는 올해까지만 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흥한 관계자는 “원래 45인승 버스 1대만 운영하기로 했지만 학생 수가 많고 입주민이 불편을 호소해 25인승 버스도 1대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며 “금전적인 문제로 연장 계획은 없다”고 했다.

반면 주민들은 저학년 학생들이 1년 동안 해당 구간을 걸어서 등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이재훈 센트럴 웰가 입대의 회장은 “입주 전 예비입대의와 건설사 간 협상 시 2년간 무상 통학버스 운행에 양측이 동의했다”며 “당시 학교 신설은 빨라도 2022년이 될 것 같아 1년 더 운행을 요청했더니 ‘당연히 해줘야 할 것 같다. 정식 입대의 구성 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했었는데 이렇게 돼버렸다”고 토로했다. 그는 “답답해서 교육청에 전화해 통학버스를 운영해줄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난색을 보였다”고 했다.

현행 도교육청 지침상 통학버스 운영 대상은 시의 ‘면’ 지역, 혹은 군 지역에서 초등학교 기준 도보거리 1.5㎞ 이상 원거리를 통학하는 학생이나 통폐합 학교 학생이다. 신진주 역세권 아파트의 경우 거리 조건은 충족하지만 면이 아닌 ‘동’에 있는 탓에 통학버스 운영 대상이 아니다.

 
도교육청은 통학 여건이 좋지 않은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지침을 개정해 통학버스 운영 대상을 늘려나가고 있지만, ‘지역은 아직 검토 대상이 아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올해는 지침 개정으로 대상지를 시의지역까지 포함할 계획이라며예산상의 문제로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침상 대상이 아니면 시교육청 차원에서 통학버스를 운행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면서도 “학생 통학에 불편함이 없도록 다방면으로 대책을 강구해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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