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전반기가 막바지를 향하는 가운데 지금까지의 기록을 보면 NC 다이노스팀의 색깔이 확실히 바꾸었다. 지난해까지 NC는 ‘뛰는 야구’를 추구해왔지만 올해는 다르다. NC가 치는 야구로 재미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NC는 지난해 144경기에서 204개의 도루에 성공, 전체 1위에 올랐다. 도루 성공률도 77.3%에 달했다. 이 역시 리그 1위였다.
하지만 올해 NC는 5일 현재 도루성공 개수가 40개에 불과하다. 10 구단 가운데 9위다. 69경기에서 61번 도루를 시도했다. 성공률도 65.7%로 7위에 그친다.
홈런과 타점을 치는 야구의 지표로 본다면, NC는 올해 화력이 강해졌다. 홈런 84개(4위), 타점 409점(2위)으로 치는 야구에 무게를 두고 있다. NC는 지난해 161홈런(4위), 802타점(3위)으로 만만치 않은 화력을 뿜었지만, ‘거포 군단’의 이미지는 아니었다.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 구성에 변화가 생기면서 전략적으로 팀의 색을 달리했다. NC는 장타력을 보유한 내야수 박석민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하면서 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박석민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중심타선을 구축했다. 굳이 도루로 주자를 득점권으로 이동시키지 않아도 이들의 장타 한 방이면 점수를 낼 수 있다. 체력 관리와 부상 방지에도 치는 야구가 더 유리하다.
이를 위해 김경문 NC 감독은 치는 야구를 표방했고 지금까지 그 계획을 성공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이는 성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NC는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NC는 안 뛸 뿐이지, 못 뛰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NC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하는 박민우는 “도루가 적어져서 아쉽다. 도루가 가능한 상황이면 ‘충분히 뛸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뛰고는 싶다”면서 팀의 방침상 도루를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루만 자제할 뿐, 뛰는 야구는 그대로다. 언젠가는 뛰는 힘이 필요할 때가 올 것이다. 항상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