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도정협의회 ‘전원사퇴’ 배수진
민주도정협의회 ‘전원사퇴’ 배수진
  • 이홍구
  • 승인 2012.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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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사 중도사퇴 반발…지방공동정부 붕괴 예고
▲26일오후 경남 도민의집에서 열린 민주도정협의회 임시회에서 김두관 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황선필기자 feel@gnnews.co.kr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공식 자문기구인 경남도 민주도정협의회가 김 지사의 대선출마와 도지사직 중도사퇴에 대해 전원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강력하게 반발함에 따라 사상 첫 지방공동정부가 사실상 붕괴사태를 맞고 있다.

경남도 민주도정협의회(공동대표 허성무 정무부지사, 강재현 변호사)는 26일 오후 창원시내 경남도민의 집에서 임시회를 열고 김두관 지사가 중도사퇴하고 대통령선거에 출마한다면 민주도정협의회가 고유 역할과 기능을 더 이상 지속시켜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전원사퇴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위원들간에 지사직 사퇴에 대한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일부 위원은 김 지사에게 지사직 중도 사퇴와 대선 출마를 적극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지사는 대선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김 지사는 출마 입장을 명확하게 해 달라는 요구에 "말을 하지 않아도 80% 정도는 아시지 않느냐"며 "도정을 계속하면 신의를 지키는 것이지만 국정을 잘하는 것도 큰일"이라며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출마를 하더라도 지사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요청에 대해서는 "출구를 열어놓고 출마하는 것은 안 하는 것만 못하다"며 "중도사퇴 하지 말고 출마하라는 것은, 정치적 의미로는 출마하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민주도정협의회는 김 지사가 2년간의 도정성과 중 가장 큰 업적으로 내세운 ‘공동지방정부’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이날 민주도정협의회의 결정이 김 지사의 대선행보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특히 김 지사가 다음달로 예정된 대선출마를 강행하고 민주도정협의회가 위원들의 전원사퇴로 해체될 경우 김 지사와 경남 야권의 공조체계가 사실상 무너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지사와 민주도정협의회의 이같은 불협화음이 향후 대선과정에서 경남의 야권 표 결집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도정협의회는 김 지사가 야권 단일후보로 당선된 뒤 도내 야권 3당과 시민사회단체, 노동계를 망라하여 구성한 도지사 공식 자문기구이다. 김 지사는 "민주도정협의회는 그동안 소외받아온 시민사회와 재야 정당과의 공조와 소통체제"이며“전국 최초로 구성 운영한 지방공동정부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내세워왔다.

한편 경남지역 1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경남시민단체연대회의는 오는 28일 오전 11시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김 지사 출마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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