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옥포호텔 신축’ 제자리걸음

거제시 재산세 등 부과 못해…빠른 착공 촉구

대우조선해양이 선주,선급 등 외국인은 물론 일반인이 이용하는 회사 호텔을 신축하겠다며 옥포중앙공원(도시근린공원) 일원 부지 5만1640㎡를 자연녹지로 도시계획용도를 변경하고도 경영상 문제를 핑계로 착공을 미뤄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경남도 도시계획위원회는지난 2011년 11월, 임진왜란 당시 옥포대첩을 승리로 이끈 옥포만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옥포호텔을 신축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용도를 변경해줬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1년 12월9일 옥포호텔 부지에서 당시 남상태사장을 비롯 지역기관단체장,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칭‘대우조선해양 옥포호텔’기공식을 갖고 2014년 4월말까지 옥포호텔을 준공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옥포호텔에 총사업비 900억원을 투입, 거제시 옥포동산 116(옛옥포랜드)일원 부지 5만1640m2에 건축연면적 3만2550m2으로 지하 1층,지상8층 규모로 본관(객실142실)1개동, 별관6개동, 연회장(500석, 300석),주차면 336대를 짓겠다고 했다.

부대시설로는 피트니스, 실내스파, 칵테일바, 펍바, 레스토랑, 미팅룸, 카페, 야외수영장 등 각종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고 밝혔다.

이로인해 대우조선해양은 도시근린공원 때 3.3㎡당 5만~10만 원이던 부동산 가격이 자연녹지로 변경된 후 3.3㎡당 100만 원대로 오르는 특수를 누렸다는 지적이다.

거제시가 옥포호텔부지 내 옥포동 116(555㎡)에 지난 2013년도에 부과한 재산세는 6만9740원으로 1㎡당 평균 125.6원에 불과하다. 개발 전까지는 지방세 수입에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옥포호텔 늑장 신축에 따라 전용비, 개발이익 환수금, 재산세 등 수억 원을 부과하지 못하고 있어 행정이나 시민들은 빠른 착공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이 현재 사용중인 옥포동 애드미럴호텔은 장소가 협소해 회사와 선주사들이 주최하는 명명식, 환영식 등 각종 행사는 일운면 소동리 대명콘도를 이용함으로써 옥포지역의 경기가 침체돼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이에 대해 주민 이모(58·거제시 옥포대첩로)씨는“ 대우조선해양이 기공식 당시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약속했던 준공기한이 한달여 남은 시점에서 아무것도 진행된 것이 없다“며 ”대우조선해양은 옥포지역주민을 위해 할수 있는 일을 찾아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경영관리팀은 “옥포호텔사업은 3월 중에 이사회를 거쳐야 정확한 사업규모나 추진 일정을 알 수 있다”며 “이사회 결정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당시 “대우조선해양이 도시계획용도 변경을 위한 호텔사업을 완벽히 수립하고 사업기간을 정해 추진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해 도시과에 협의(찬성) 의견을 보낸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경남도와 도시계획위원회에서도 호텔사업 추진 계획이 명확히 수립되지 않았으면 도시계획용도 변경을 해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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