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로 가자”…주말 '운석 러시'
“진주로 가자”…주말 '운석 러시'
  • 정원경
  • 승인 2014.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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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겸한 방문객 전국서 수백명 몰려들어
별에서 떨어진 운석이라고 판명된 ‘진주운석’에 진주가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운석 발견후 첫 주말인 15~16일에 운석이 별견된 대곡과 미천면에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14일 첫 번째로 발견된 대곡면사무소에는 위치를 묻는 문의가 잇따랐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오전에만 10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안내를 하느라 바빴다”고 말했다. 운석이 두번째로 발견된 미천면사무소도 사정은 마찬가지.

동네 곳곳에는 타지역 탐사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마을주민 박일문(80·미천면 오방리)씨는 “조용한 마을이었는데 운석이 발견된 다음날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며 “서울, 충청도 등에서도 오고 주말동안에만 200~300명의 외지인들이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박만중 오방리 마을이장도 “문의전화는 물론 수십대의 차량이 오고가고 운석헌터를 비롯해 외국인들까지 몰려들고 있다”며 마을 상황을 전했다.

주말동안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이 운석을 찾아 나선 가운데 16일 낮 12시 30분께 부산에서 온 이주영(36)씨에 의해 세번째 운석이 발견됐다. 운석도 보고 등산도 할겸 진주를 찾았다는 이 씨는 등산을 하고 내려와 주변을 살피는 과정에서 운석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씨가 운석을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면서 소식을 전해들은 인근 주민들과 외지인들이 한꺼번에 몰려 들었다.

마을 주민 강상갑(55)씨는 “지나가는 길에 세번째 운석이 발견됐다고 해서 와봤는데 30분만에 발견했다고 하니 부럽기도 하다”며 “운석이 계속 발견되니까 내 밭에도 떨어졌나 해서 가봤는데 없었다”고 웃음 지었다.

이날 세번째 발견된 운석을 보기 위해 몰려든 주민들 사이에서는 운석이 떨어지던 날 목격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근 주민 김영식(55)씨는 “미천면 벌당리 마을이장이 운석이 떨어질 때 7개로 갈라지면서 떨어지는 걸 목격했다”며 “주민들도 이날 7~8번의 펑소리를 들었는데 오늘 3번째 운석이 발견됐으니까 남은 4개의 운석도 있지 않을까”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어 또 다른 주민은 “운석이 발견되면서 밭이 있는 주민들은 한번 씩 밭을 나가보기도 하고 운석을 찾으러 나가는 이들도 많다”며 “타지에 있던 자식들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려와 밭을 살펴보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외지인들 중에는 자녀의 호기심을 해소하고자 가족여행으로 진주를 택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부산에서 왔다는 김미나(33)씨는 “요즘 운석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까 딸 아이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주말을 맞아 가족끼리 여행겸 진주를 찾게 됐다”며 “오늘 오기 전에도 딸이 자료를 많이 찾아보고 왔는데 실제로 운석도 보게되고 사진도 찍어 신기하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시 미천면 오방리 콩밭에서 두번째로 운석을 발견한 박상덕(80) 씨에게 외국인 헌터가 운석을 사겠다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씨측은 “운석을 사기 위해 통역을 데리고 외국인이 찾아왔었다”며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보관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로버트’라는 외국인이 찾아와 1kg에 10억원을 제안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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