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름을 즐길 섬, 지속가능한 준비는?
[사설]여름을 즐길 섬, 지속가능한 준비는?
  • 경남일보
  • 승인 2024.06.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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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은 국가가 ‘섬의 날’로 지정, 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관광개발 등에 관심을 쏟고 있다. 행안부는 올해도 여름을 즐길 섬으로 88곳을 지정했다. 전남이 30곳으로 가장 많고 경남은 17곳으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섬이 지정됐다. 그 중에서도 통영시가 11곳으로 ‘한국의 나폴리’라는 명성에 이름값을 하게 됐고 거제, 남해, 하동의 섬들도 포함됐다. 통영의 욕지도, 한산도, 사량도, 두미도, 비진도, 연화도 등은 이미 여름철 명소로 이름나 있는 터이다. 거제의 지심도, 이수도와 남해의 조도, 하동 대도도 이번 지정에 포함돼 관심을 끌고 있으나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행안부는 지난 2015년부터 해마다 섬의 날을 앞두고 여름을 즐길 섬을 지정해 올해로 250여개의 섬이 지정된 바 있다. 그러나 이 제도는 여름철 피서철을 겨냥한 형식적인 조치일 뿐 가시적 성과나 지원은 매우 미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섬을 개발하고 특화해 국토의 확장성을 꾀하고 열악한 관광인프라와 섬지역의 산업특화, 정주환경의 발전에는 투자가 극히 보잘것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피서철 섬지역에 대한 관광특화는 지자체 차원의 홍보와 예산투입에 그쳐 섬에 대한 국가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섬=낙후’라는 등식을 불식시키기에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섬으로 지정됐지만 연속성이나 사후관리에 많은 문제를 노정하고 있는데서 이같은 지적은 설득력을 얻는다.

따라서 이제는 섬 실태를 면밀히 살펴 섬이 안고 있는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 특히 남해안의 섬이 안고 있는 지정학적 취약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은 지역균형발전의 차원에서도 강조된다. 누구나 머물며 즐기는 섬으로 안주하기엔 우리의 섬들은 의료와 교육, 교통, 정주생활여건이 여전히 열악하다. 섬이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 되기 위한 투자는 획기적이어야 한다. 아직도 미개발과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섬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보고임을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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