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동네 산책하러 길을 나선다/경로당으로 발길이 돌리진다/공부하러 간다/그림 그리보라 카고 색칠도 하라 카고/색종이를 오리라 카고 바쁘다 바빠(중략)/오늘도 그럭저럭 따라는 갔다/한글 선생님 알려주는 글씨를/읽으며 따라 적어본다/이쁘게 적고 싶은데/와 그리 연필만 잡으면 떨리는지/죄도 안 지었는데 와 이랄꼬//(조말리 시 ‘절(즐)거운 마음’ 일부)
함안군은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재)경상남도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23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찾아가는 아라가야 문해교실’ 학습자 7명이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전국·경상남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작품 공모’는 성인문해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과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 참여자의 학습 성과 격려, 문해교육 참여 촉진을 위해 지난 6월 열렸다. ‘문해, 배움은 늘 신기하다’라는 주제로 시화, 엽서 쓰기 2개 부문으로 공모가 진행됐다. 함안군에서는 지역 내 성인문해교실 학습자가 부문별 작품을 제출해 시화 5개, 엽서 2개 총 7개 작품이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엽서 부문에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 글꽃상에 신두이(75·대산면 월포문해교실) ‘사랑하는 아들에게’ △경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 소망글상 이정선(79·칠원읍 유상문해교실) ‘엄니 보이소’ 등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시화 부문에서는 △경남도의회의장상 배움글상 진정자(83·칠원읍 유상문해교실) ‘정자의 전성시대’ △경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상 감동글상 이숙희(86·산인면 갈전문해교실) ‘우리집에 난리가 났다’와 조말리(82·산인면 안인문해교실) ‘절(즐)거운 마음’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희망글상 강호선(85·가아읍 도동문해교실) ‘나의 어머니께 보내는 글’ △행복글상 최우순(77·여항면 대산문해교실) ‘내인생’ 등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시상식은 오는 9월 20일 ‘2023년 경상남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및 문해의 달’ 행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찾아가는 아라가야 문해교실은 읽기·쓰기·셈하기 등 일상 생활의 기초적인 능력 향상을 통한 개인의 행복한 삶 영위를 위해 열리는 문해 교육으로, 마을회관과 경로당에서 열리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입곡군립공원과 아라길에 시화전을 개최해 군민과 방문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