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노선개편인데 “안내문 글씨 작고 홍보 미흡”
18년 만에 노선개편인데 “안내문 글씨 작고 홍보 미흡”
  • 이은수
  • 승인 2023.06.11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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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내버스 노선 개편 첫날부터 혼란 가중
홍 시장, 경상고 통학노선 탑승…환승체계 점검
창원시 시내버스 노선이 18년 만에 전면 개편된 가운데 환승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이 어떤 버스를 타야 할지를 잘 모르는 등 첫날부터 혼선이 빚어졌다. 안내문 글씨가 작고 홍보가 미흡하고, 버스 도착 정보가 제대로 표시 안됐다며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10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정우상가 주변 버스 정류소 앞에는 시민들이 새로 바뀐 버스 번호와 경로 등을 파악하느라 노선 안내문과 버스 정보 안내기를 자주 들여다봤다. 정류장에 붙은 버스 노선도는 작은 글씨로 빼곡하게 적혀 어르신들이 쉽게 알아보기 힘들었다.

이모(75) 씨는 “노인들이 버스를 많이 타는데 글씨가 너무 작다. 나이 많은 사람은 알아보기 힘들다”며 “10분 넘게 도착지로 가는 버스를 찾고 있지만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특히 노선 개편 자체를 모르는 시민들도 많았으며, 버스 기사에게 노선을 물어보는 시민들이 많았다.

현장에서는 아직 홍보가 덜됐다는 지적들이 많았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에 나오는 버스 도착 정보와 실제가 차이가 나기도 했다.

대학생 최모(23) 씨는 “지도 앱에는 220번 버스가 ‘6분 후 도착’이라고 나와 있었지만, 정류소에 곧 버스가 들어와 놀랐다”며 “당분간은 미리 서둘러 나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시는 시민들이 주로 타는 정류소 266곳에 이날과 12∼13일에 오전 6시부터 8시 30분까지 노선 안내 도우미를 1명씩 배치하고 민원 상황실도 운영하며 시민 혼란을 최소화를 도모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오전 2시 기준 민원 전화는 약 200통에 달했다. 시 관계자는 “오전 출근 시간대에 버스의 바뀐 경로를 물어보거나 환승 체계 등을 물어보는 민원이 많았다”며 “민원실과 관련 부서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시민 불편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환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창원경상대병원은 시내버스 정류장 정문 앞 설치와 시내버스 운행을 기념해 식을 가졌다. 병원 정문에 정차하는 215번 노선이 신설된 데 따른 것이다. 황수현 창원경상대병원장은 “이번 버스 노선 개편으로 병원 이용객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홍남표 창원시장도 이날 경상고등학교 통학 노선을 직접 탑승하며 현장 점검에 나섰다.

그간 북면지역은 무동·감계지구 인구가 급증하면서 도심지로의 접근성 강화가 지속적으로 요구되던 곳이다. 이번 개편에서 3001번 급행 신설, 17번·27번 증편을 통해 배차간격을 줄였다. 이 과정에서 당초 북면에서 경상고등학교로의 통학노선이던 19번 노선이 폐지되고 북면 및 감계·무동에서 27번을 타고 창원 역에서 환승을 통해 경상고등학교로 가는 노선으로 바뀌면서 학생들의 통학 불편민원이 제기됐다.

홍 시장은 “노선개편의 핵심은 빠른 이동을 위해 노선 직선화를 많이 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환승이 발생하게 됐다”며 환승이 익숙하지 않은 지역문화속에 기존 노선에 익숙해져 있는 시민분들이 환승에 익숙하지 않아 민원이 많이 발생했다. 실제 개선해야 할 점은 이른 시일 내 보완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은 2005년 이후 18년 만으로 도심 외곽에서 도심까지 40분 내 이동 확보를 위한 ‘2040 대중교통망’을 구축하고 대중교통의 안정성, 정시성, 신속성 향상을 통한 시민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마련됐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소계종점을 찾아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창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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