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무공훈장 64년 만에 가족 품으로
화랑무공훈장 64년 만에 가족 품으로
  • 최두열
  • 승인 2017.04.20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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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하동 故 고경석씨 공적 훈장 추서
▲ 고 고경석씨의 아들 고영주(좌측 세번째)씨가 부친의 6. 25참전 무공훈장을 윤상기 군수(우측 네번째)로부터 받아들고 가족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전쟁 때 입은 부상으로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20일 오전 10시 30분께 하동군청. 고영주(49)씨는 부친 고경석 씨의 훈장을 수여받고 감회가 새로운 듯 했다. 무려 64년 만에 훈장이 주인에게로 돌아왔다.

마땅히 받아야 할 훈장이건만, 그 훈장을 받아야 할 영웅은 이미 고인이 된지 오래였다.

전쟁영웅 고경석씨는 전투 중 관통상을 입고 1955년 의가사 제대해 1985년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떴다.

아들 영주씨는 “(아버님이) 관통상을 입고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래도 늦게나마 훈장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선배전우 명예 선양사업’의 하나로 한국전쟁 당시의 잊혀진 전쟁영웅을 찾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고경석씨의 공적도 그래서 뒤늦게 찾게 됐다. 국방부는 고씨가 1953년 6월 강원도 금화지구 하감령 전투에 참전해 빼어난 공적을 세운 기록을 발견했다.

비록 고인이 됐지만 군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명예인 화랑무공훈장 대상자로 손색이 없었다.

훈장은 이날 하동군수 집무실에서 고씨의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서됐다.

아들 영주씨를 비롯한 가족들은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 군인으로서 고인의 공적을 확인하고 다시한번 고인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본인에게 직접 수여했더라면 더 값지고 영광스러워 겠지만, 늦게나마 나라를 지킨 고인의 공적을 전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유가족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들 영주씨를 비롯한 가족들은 “아버님의 공적에 조금이나마 보상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감사하다”며 후학 양성을 위한 장학기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최두열기자

 
▲ 고 고경석씨의 아들 고영주(좌측 세번째)씨가 부친의 6. 25참전 무공훈장을 윤상기 군수(우측 네번째)로부터 받아들고 가족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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