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지속…`내수주'로 주도주 바뀌나
원화 강세 지속…`내수주'로 주도주 바뀌나
  • 연합뉴스
  • 승인 2012.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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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구매력 강해지면 내수주 오를 듯

원ㆍ달러 환율이 연일 연중 최저점을 경신하면서 이에 따른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완만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를 계기로 국내 증시의 주도주가 수출주에서 내수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용등급 상향에 QE3까지…원화 강세 이어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연일 하락세다. 환율은 이따금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1,11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데는 우선 주요국 경기부양책의 영향이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완화(QE3)를 발표한 직후 거래일인 지난달 14일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11.20원 급락했다.

 미국 QE3에 맞서 일본이 자산매입 기금을 증액하는 금융완화 조치를 내놨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재정위기국의 단기 국채를 매입하기로 결정하면서 통화 풀기에 나섰다.

 외환시장에 달러화가 풀리면서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양상이다.

 이에 앞서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가 선진국 신용등급을 줄줄이 내리면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상향 조정한 것도 한국 통화에 대한 매력을 높였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주요국 부양책이 외국인 자금을 한국으로 끌어오고 있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매력이 있는 한국 채권시장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면서 원화 가치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관망으로 외환시장은 잠시멈춰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QE3와 유로존 재정위기의 진행 양상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은 지속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성장주에서 내수주로 주도주 바뀌나

 증시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 1,100원이 코스피의 변곡점이라는 데 동의하지만 이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떨어지면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 지수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전망과 현재 원화가치 수준은 외국인의 외면을 받을 정도로 고평가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NH농협증권 조성준 연구원은 "과거 환율과 외국인들의 순매수 추이를 살펴보면 환율이 1,100원 이상일 때는 순매수가 진행되지만 1,100원 이하에서는 순매도로 전환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환율 임계점인 1,100원 이상에서는 경기민감주를, 그 이하에서는 내수주를 주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그간 코스피가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떨어질 때마다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지난 2004년 11월 환율이 IMF 이후 처음으로 1,100원선 아래로 떨어지자 장기 박스권을 형성하던 코스피가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작년 4월 같은 현상이 일어났을 때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원화가치 수준은 신흥시장에 비해 이익 성장률이 뒤처질 만큼 고평가되지 않았다"며 "한국 주식을 팔고 신흥시장으로 빠져나가는 외국인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화 강세를 계기로 국내 증시의 주도주가 수출주에서 내수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원ㆍ달러 환율 1,100원은 변곡점으로 여겨진다.

 원화 강세로 수출 기업들의 성장 동력은 떨어지는 반면 내수 구매력이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원화는 계속해서 저평가된 상태"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내수주가 증시 주도력을 높여갈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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