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배추·무 등 채솟값 폭등, 날씨 탓만 할 것인가
[사설]배추·무 등 채솟값 폭등, 날씨 탓만 할 것인가
  • 경남일보
  • 승인 2024.10.0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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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무를 비롯한 채소값 폭등세가 이만저만이 아니라 주부들이 장보러 나갈 엄두를 못낼 지경이다. 도내에서 반찬가게, 식당을 운영 중인 업주들이 올여름 이상기온으로 배추·무 등 채소가격 급증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며 채소 수급 불안정이 지속될 경우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정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배추를 들여온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지역도 고온으로 배추 작황이 좋지 않고 김치에 대한 불신도 있어 대량 수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식당 업주들은 쌈, 김치, 고추 등 식당 운영에 필요한 채솟값 상승에 매달 구매하던 금액이 30~40% 상승했다는 것이다. 급등하는 채솟값에 일반 가정에서도, 식당 업주들도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이다. 업주들은 당장 음식값도 올릴수 없고 김치 없는 밥상을 낼 수도 없어 걱정이 크다.

기후변화에 따른 배추·무 등 농업위기의 현실화로 이젠 정부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품종과 재배기술 개발로 농산물의 안정적 생산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당장 눈앞의 채소값, 과일값의 문제가 아니다. 식량안보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농업 생산 시스템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작황이 나빠 값이 오르면 매번 다른 나라에서 수입 농산물에 의존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듯이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고통을 겪고 있다. 폭염, 가뭄, 한파, 폭설, 홍수 등 자연재해가 빈번하다. 기후변화로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가 바로 농업이다. 물가는 한번 오르면 원재료 가격이 하락해도 다시 내려가지 않는 특성이 있다. 무엇보다 제품 용량을 줄여 사실상 판매가격을 올리는 식품업계의 ‘꼼수 인상’도 종종 지적된다. 기상 조건 등을 이유로 뻔히 보이는 폭등에 앞서 수요를 예측 못한 당국의 늑장 행정도 지탄받아 마땅하다. 채소 등 농수산물값 폭등 반복을 막기 위한 재고 관리에 보다 철저히 나서기 바란다. 언제까지 배추·무 등 채소값 폭등에 날씨 탓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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