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영 귀농귀촌 강사·유튜브 청농대학 운영자
사람이 바쁜 도시생활 속에서 사람들끼리 부딪치면서 살아가는 과정은 상처받는 일의 연속이다. 의료기술은 발전해 수명은 늘었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적으로는 각박해지고 삶의 질은 거칠어 지고 있다.
한국은 유달리 상처가 많은 나라로서 부의 불평등 정도와 인구밀집도 등을 바탕으로 측정한 한국의 갈등지수는 OECD국가들 중 3위로 높은 수준이고 각국의 삶의 질을 반영한 행복지수는 비교대상 146개 국가중 59위로 중하위권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처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 위한 치유산업이 고부가가치 농촌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치유산업은 최근 해양 치유로도 영역을 넓혀 가며 해수나 해양광물, 해조류 등 해양자원을 활용한 면역력 향상과 항노화 치유 등 국민 건강증진을 위한 활동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치유농업의 가능성에 착안하여 산업화에 박차를 가했다. 세계적으로 치유산업의 선두국가는 네덜란드이다. 네덜란드는 치유농업을 지원하기 위해 품질관리와 인증제도를 운영하며, 국민건강보험과 연계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특히 인성교육과 치유산업을 융합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치유농장은 대표적이다. 독일은 치매노인이 일상생활에서 원만히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치유농장이 유명하다. 치매노인들은 소규모농장에서 개인 맞춤형으로 농작업, 요리, 농장가꾸기 같은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는데 정부가 일정 부문 이용료를 지원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치유농업을 명상, 스파 등 관광목적의 힐링비즈니스로 성장시키려는 정책이 빨라지고 있다.
치유농장 방문경험이 있는 도시민들은 향후 개선해야 할 점으로 명상 또는 산책공간과 산책로 확보, 치유프로그램의 개발, 자연환경 및 경관개선과 치유전용시설 확충, 볼거리와 지역색 확보, 농장치유의 전문성 향상 등을 꼽았다. 힐링에 대한 도시민들의 관심이 늘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역시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할 때 산림과 해양자원이 풍부한 경남의 치유농업에 대한 투자와 치유산업 지역브렌드 선점은 경남의 지역활성화를 위해 크게 확대돼야 할 미래 신생 산업분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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