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추석이 두렵다”
[천왕봉]“추석이 두렵다”
  • 경남일보
  • 승인 2024.09.1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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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위원
6일 후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추석이다. 하나 경제가 어렵고,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를 의혹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추석은 우리에게 가장 푸근한 명절이요 추수에 감사하는 제전이다. 도로가 아무리 막혀도 고향은 가야 하고, 주머니가 비었어도 차례상 만은 격식 갖추어 차리고 싶은 것이 우리 모두의 마음이다.

▶주위의 환경은 그렇지 않아 추석 명절을 넉넉하게 보내기에는 마음이 너무 무겁다. 서민들은 명절의 즐거움을 느낄 여유가 없을 듯 싶다. 우선 고향의 부모 친지들과 나눌 대화를 생각하면 답답하기만 하다. 돌아본 민생 현장은 ‘미친 물가’에 고통받는 서민들의 걱정이 가득했다.

▶“의료대란이 7개월째로 접어든 지금 우리의 체력과 정신력은 한계에 봉착했다”고 한다. ‘응급실 뺑뺑이’로 아우성치는 환자가 많아진다. 야간이나 휴일에 응급실 문을 닫거나 축소 운영하는 병원도 속출한다. 응급실 문은 겨우 열었지만 수술할 의사가 없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병원도 적지 않다.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히 가동되고 있다”고 말한 것과 현장 상황은 딴판이다. 전공의들이 떠난 후 처음 맞는 명절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살벌한 물가에 벌벌 떠는 서민들과 노인들은 전국의 곳곳 응급실의 ‘빨간불’에 추석 연휴에 아프면 어쩌나? “추석이 두렵다”고 아우성이다.
 
이수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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