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방법
[경일춘추]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방법
  • 경남일보
  • 승인 2024.08.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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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윤 진주교대 교수
최종윤 진주교대 교수


‘아름다운 달리기’라는 뉴스 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달리기 중 넘어진 친구를 다른 친구들이 부축해 1등을 양보한 일이다. 아이들은 1등이라는 목표를 포기하고 친구에게 손을 내미는 아름다운 우정을 보여줬다.이 영상은 우리가 사회적 격차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은 우리 일상 전반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이와함께 대두되는 사회 문제가 디지털 격차이다. 기술이 퍼질수록 디지털 격차는 사회적 불평등을 초래한다. 격차 해소는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아름다운 달리기’의 초등학생들처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먼저, 상대적 취약계층을 위한 디지털 접근성을 향상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은 기술의 적응력에 따라 취약계층의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 나에게는 쉽지만 누군가에게는 어렵기 때문이다. 키오스크로 음료를 주문하거나 스마트폰으로 표를 예매하는 일이 어떤 이에게는 쉬운 일이지만, 다른 이에게는 불편을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취약계층의 디지털 접근성을 더욱 고려해야 한다. 취약계층의 입장을 공감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살피는 배려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디지털 기술과 디지털 윤리 의식을 강조하는 소양 교육이 필요하다. 마크 프렌스키는 ‘디지털 네이티브-그들은 어떻게 배우는가’라는 책에서 디지털 윤리 의식 함양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생이 활용 기술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올바른지를 판단하는 능력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 주변 사람을 배려하며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능력, 디지털 사회 현상을 바르게 이해하고 참여하는 능력 등을 기르는 디지털 역량 교육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변화 속도는 공평하지 않아서 적응하는 속도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변화에 따른 격차는 우리가 인간관계의 의미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해소될 여지가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속담이 있다. ‘아름다운 달리기’의 초등학생들은 한 친구가 넘어져 생긴 물리적 격차를 우정이라는 가치로 줄였다. 혼자 빨리 가지 않고, 함께 멀리 가는 배려의 방법을 택한 것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함께 만들기 위해 디지털 격차 등 사회 불평등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 방안을 고민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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