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골재채취장 사망사고, 중대재해”
“사천 골재채취장 사망사고, 중대재해”
  • 김성찬
  • 승인 2024.08.20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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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4m 아래로 추락…2명 숨져
유족 “발파 작업, 사고 원인” 주장
민주노총 “사측·경찰, 조직적 은폐”
사천의 한 골재채취장에서 차량 전복 사고로 2명이 숨진 것과 관련, 노동단체들이 해당 회사와 경찰을 규탄하며 “중대재해가 조직적으로 은폐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와 마창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은 20일 고용노동부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빠른 수사를 통한 실질적 경영책임자의 구속을 촉구했다.

이들은 “사고 직후 사측과 경찰이 보여준 행동은 상식 이하”라며 “사측은 고인 사망 다음날 서류를 빼돌리고, 경찰은 발파시간, 차량이동시간, 사고장소, 차량상태 등을 확인했음에도 차량증거보전이나 부검, 국과수 분석 의뢰 등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경찰서와 회사의 실질적 경영책임자의 사과와 경찰서 수사팀 교체, 빼돌린 회사서류에 대한 조사와 공개,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의 즉각적 수사 등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 2일 낮 12시 11분께 사천시 사천읍 금곡리 한 골재채취장에서 비포장도로를 달리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4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차량이 전복돼 운전자인 60대 A씨와 조수석에 타고 있던 50대 B씨가 숨졌다. 사고 당일 두 사람은 발파 작업을 한 뒤 현장을 보러 가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유족들은 업체 관계자와 경찰 설명을 듣고 단순 차량 전복사고로 생각했다. 하지만 장례 후 고인의 휴대전화기와 연결된 사고 당시 업체 CCTV 영상을 확인하고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유족들은 휴대전화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차량 방향으로 골재 파편이 튀고 먼지가 나는 장면이 있어 당시 사고가 발파작업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과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지난 19일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업체 측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업체 측은 관계기관 조사 결과 이후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사천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유족이 발파작업이 사고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동영상과 업체 관계자, 현장 조사 등을 거쳐 업무상과실치사죄 적용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와 마창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은 사천 채석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 19일 오전 고용노동부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빠른 수사를 통해 실질적 경영책임자 구속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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