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섭 경상남도새마을회장
회원들과 함께 해양쓰레기 수거에 참여했다.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 섬 주변을 둘러싼 쓰레기를 수거하는 작업은 해양쓰레기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심각성을 경험한 계기가 되었다.
회원들은 섬 곳곳으로 흩어져 쓰레기 수거에 힘을 모았다. 섬에는 페트병, 플라스틱, 스티로폼 부표, 어구는 물론 가전제품 등 생활쓰레기와 중국어가 쓰여진 비닐봉지까지 조류에 밀려와 섬 주변에 쓰레기 띠를 만들고 있었다.
스티로폼 부표는 잘게 쪼개져 작은 파편은 수거하기도 불가능했다. 그물망에 큰 쓰레기를 담고 마대에는 페트병, 비닐봉지 등을 모았지만 손을 댈 수 없을 정도의 양이었다. 모아둔 쓰레기 운반도 문제였다. 쓰레기를 배를 통해 운반했지만 먼 도서지역의 경우는 쓰레기를 육지로 운반하는 비용과 장비를 개인이 부담하기에는 한계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가까이 있는 섬은 관리가 가능하겠지만 멀리 있는 섬은 방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겠다 싶다.
해양쓰레기의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생태계를 위협하는 주범인 동시에 이로 인한 피해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해양쓰레기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스티로폼 부표는 수십만 개의 작은 오염원이 되어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조개류나 갑각류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버려진 해양쓰레기에서 비롯된 미세플라스틱이 인류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버려진 폐구나 부유물은 선박 운항의 안전사고와도 연결 된다. 수협중앙회 안전조업본부가 발표한 어선사고 통계를 보면 어선사고 가운데 26.3%가 어망이 선박 추진기에 감겨 발생했다고 한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의하면 침적 쓰레기나 폐어구나 어망에 걸려 죽는 물고기의 연간 피해액은 2700억원에 달하며, 수산생물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서 연간 어획량의 10%이상 손해를 일으킨다고 한다.
해양쓰레기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실질적인 활동이 되기 위해서는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전략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정책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의 프로그램도 모색되어야 한다.
해양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경남도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인근지역인 전남, 경북 등 해안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시도와 함께 공조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제안하고 싶다. 특히 지역사회와 관련 단체의 해양쓰레기 관리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클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참여이다. 해양쓰레기 줄이기만이 아니라 더 나아가, 후손들이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지구를 만들기를 위한 문제에 경각심을 가지고 스스로 실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후손들이 살아야할 이 땅을 물려줘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자원순환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정책과 병행해 기업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일회용 사용을 줄이기를 실천해 나갈 때 해양쓰레기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경남의 바다, 우리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 해양쓰레기는 결국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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