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아가씨’ 작곡가 백영호 유품 서울 간다
‘동백아가씨’ 작곡가 백영호 유품 서울 간다
  • 백지영
  • 승인 2024.08.1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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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백영호기념관 보존 기타·악보 등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메모리얼홀 기증
추가열 회장 “후배 귀감 되도록 할 것”
불후의 명곡 ‘동백 아가씨’ 발표 60주년을 10여 일 앞두고 그간 진주에서 보존하던 작곡가 백영호의 주요 유품을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 메모리얼홀에 기증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지난 8일 진주 상대동 소재 백영호기념관을 찾아 전시 중인 작곡가 백영호의 유품을 살펴보고 기증을 논의했다.

1920년 부산에서 태어난 백영호는 한국 대중음악계 발전을 견인했다고 평가받는 작곡가다. 그의 첫 히트곡이 진주 출신 남인수에게 건넨 ‘추억의 소야곡’이었던 것은 물론, 삼천포 출신 아내와 결혼해 처가가 있던 진주를 자주 방문하는 등 진주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그를 기리는 기념관 역시 진주에서 내과를 운영하는 장남 백경권 씨가 병원 건물 일부 층에 조성하고 관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기증 논의는 ‘동백 아가씨’와 마찬가지로 올해로 탄생 60주년을 맞은 음저협의 메모리얼홀(기념관)이 리모델링이 촉매제가 됐다.

음저협은 기존에 소규모로 운영하던 기념관을 최근 새로 크게 단장하면서, 한국 음악의 역사와 그 속에서 함께 걸어온 음저협의 역사, 음저협 선정 100대 음반 소개 등 콘텐츠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마침 한국 대중음악계 발전을 견인한 작곡가로 꼽히는 백영호의 유품이 진주 백영호기념관에 잘 보존돼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추가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 등 음저협 인사들은 실물을 확인하기 위해 백 작곡가의 탄생일(8월 8일)에 맞춰 진주를 찾았다.

이날 백영호기념관과 자료 전시실을 4시간 가까이 살펴본 음저협 인사들은 방대한 작곡 관련 유품 등에 감탄을 쏟아냈다.

추가열 회장은 “많은 유품과 작품 흔적을 백영호기념관에 보존하는 것도 의의가 있겠지만, K-Pop이 세계 음악을 선도하는 시점, 그 뿌리가 동백아가씨 등 백영호 선생의 주옥같은 노래에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기증을 제안했다.

이어 “많은 유품을 남긴 백영호 선생 업적에 못지않게 지금까지 잘 관리해 온 유족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고맙다”며 “기증품을 잘 간직해 후배 음악인들의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양측은 작곡가 백영호가 생전 가장 아꼈던 기타와 악보, 책자, 트로피 등 5점을 1차 기증품으로 선정하고, 조만간 정식 기증 협약을 체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백경권 관장은 “아버지가 가장 아꼈던 기타를 기증하기로 했는데 이제는 줄이 늘어나 휘어진 걸 교체해 보내려고 했더니, 그 늘어난 모습 그 자체가 역사라고 해서 그대로 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추가 전시 공간이 확보되는 대로 2차·3차 기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는 백영호 작곡 ‘동백아가씨’ 발표(1964년 8월 22일)와 영화 ‘동백아가씨’ 개봉(1964년 8월 29일) 6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로, 음저협은 이른 시일 내에 ‘동백아가씨’ 60주년 기념행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지난 8일 진주 상대동 백영호기념관을 찾은 추가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사진 왼쪽)이 고 백영호 작곡가의 장남인 백경권 관장의 소개로 고 백영호 작곡가의 유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백영호기념관
지난 8일 진주 상대동 백영호기념관을 찾은 추가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사진 앞쪽)이 고 백영호 작곡가의 장남인 백경권 관장(사진 왼쪽)의 소개로 고 백영호 작곡가가 아꼈던 기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백영호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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