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성의용소방대장, 하임리히법으로 70대 생명 구해
전 여성의용소방대장, 하임리히법으로 70대 생명 구해
  • 배창일
  • 승인 2024.06.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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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들른 전 여성의용소방대장이 평소 익혀둔 하임리히법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 노인의 생명을 구했다.

12일 거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2시 50분께 봉사활동을 마치고 휴식 차 장목면의 한 카페에 들른 박강연 전 거제소방서 옥포여성의용소방대장은 맡은 편에 앉은 한 70대 노인이 식사 중 의식을 잃어가며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즉시 환자 상태를 확인한 박 전 대장은 119신고를 요청한 뒤 환자 일행에게 동의를 구해 기도폐쇄 응급처치인 하임리히법(복부밀어내기)을 실시했다.

하임리히법은 기도가 완전히 폐쇄된 환자에게 시행하는 응급처치로, 환자의 뒤에서 명치와 배꼽 사이를 주먹을 쥔 채 힘껏 위로 밀어내 이물질을 뱉어내게 하는 응급처치법이다.

곧이어 환자는 구토와 함께 의식을 찾았고, 박 전 대장은 환자의 상태를 살피며 음식물이 기도를 막지 않도록 조치했다. 의식이 돌아온 환자는 도착한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 전 대장은 “갑작스러웠지만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며 익혀둔 응급상황대처가 생각났고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며 “곧바로 이물질을 제거해 더 심각해 질 수 있는 상황을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의용소방대에 입대한 박 전 대장은 20여 년 동안 남다른 봉사정신으로 각종 재난 현장 지원, 지역사회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올해 2월 퇴임했다.

강량우 거제소방서 예방교육담당은 “완전기도폐쇄 환자는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없으면 심정지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민 모두가 응급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지난 2월 열린 박강연 거제소방서 옥포여성의용소방대장의 퇴임식 모습. 지난 11일 박 전 대장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 노인에게 하임리히법을 실시해 소중한 생‘m을 구했다. 사진=거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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