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미 노량초등학교 교장

교육은 언제나 미래지향적이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든 밝은 내일을 살아갈 사람을 키우는 것이 교육이다. 요즘 ‘인공지능(AI)’이라는 단어는 이미 인류 역사상 무엇보다 큰 파괴력을 지니고 내일을 뜻하는 단어가 돼버렸다.
많은 학자들과 기업들은 앞다투어 AI에 대한 투자와 연구를 확대했고 그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OpenAI에서 개발한 Chat GPT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에 MS, 구글 등 IT거대기업들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AI도 인간과 같이 끊임없이 학습하고, 제공되는 데이터가 많을수록 더 향상된 결과를 얻는다. 정보과학 분야에 ‘Garbage in, Garbage out’이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 즉 어떤 데이터가 입력되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는 것으로 좋은 데이터를 선별하고 투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우리나라도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될 2022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AI교육, 디지털 기초 소양을 강화한다.
현재 초등학교 현장의 AI교육은 AI기술로 개발된 일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AI의 핵심인 어떤 데이터를 수집해서 이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은 부족하다. 실제로 OECD가 발표자료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의 디지털 문해력 역량이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즉, 우리의 교육이 기능적 측면에 치우쳐 디지털 문해력 등 필요한 역량을 기르는 데는 소홀했다고 볼 수 있다.
디지털 문해력은 총체적인 역량으로 다양한 정보를 찾고, 조합하고, 평가하는 능력이다. 교육의 효과는 교육을 통해 길러진 디지털 문해력이 갖춘 인재들이 만든 질 높은 데이터풀 속에서 학습한 AI의 결과물이 최상급이라는 것이다.
AI는 교육에 밀접하게 다가오는 기술이다. 새 기술이 화려하게 교육 현장에 사용되는 것이 교육의 미래 모습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교육은 과거가 돼야 하고, 여기서 탈피하는 것이 미래 교육이다. 결과적으로 인공지능 교육은 창의력, 소통 협업능력,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역량 교육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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