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호텔 먹튀사건…무능·부패 때문일까?”
“합천호텔 먹튀사건…무능·부패 때문일까?”
  • 김상홍
  • 승인 2023.06.0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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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함께하는 합천’ 진상규명 수사촉구 기자회견
시민단체 ‘자치와 참여를 위한 함께하는 합천’은 8일 “지자체에서 300억원이란 엄청난 금액을 고스란히 날려버리게 생겼는데도 서로 네 탓만 할 뿐, 책임지려 하는 태도를 가진 기관과 사람이 없다는 게 더 한심하고 암울하다”며 “만약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지 않거나 미진한다면 우리가 직접 법률적 조력을 받아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함께하는 합천은 이날 합천군청 현관 입구에서 열린 ‘합천영상테마파크 호텔 건립사업 혈세 250억 먹튀사건 진상규명과 수사촉구 기자회견’에서 “전임군수와 현 군수의 치적인양 떠들어대던 호텔 건립사업이 아닌 밤중에 홍두깨가 아니고 사기사건으로 전락되리라 어느 누가 상상했겠나”며 “이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관련자 모두 응분의 댓가를 받지 않는다면 우리 몸속에 암세포를 그냥 놔두는 것과 다름이 없다. 우리는 이 사건 끝까지 원리, 원칙에 따라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작년 10월 강원도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선언으로 채권시장경색을 불러 일으켜 온 나라가 들썩였다”며 “합천과 유사한 사례인데 김윤철 군수는 강원도를 교훈삼아 호텔건립사업을 점검했어야 했다”라고 했다.

함께하는 합천은 호텔 건립 사업의 시행사 무브호텔앤리조트의 시행 능력에 대해 의문점을 제시했다.

이들은 “시행사는 인터넷 쇼핑몰에 의류 등 잡화를 유통하는 업종에 매출 3~40억, 당기순이익 2~3억에 불과한 자그마한 기업임을 확인 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에 최첨단 에너지기술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는 기업 소개는 한 눈에 봐도 사기성이 짙다”라며 “알 수 있는 정보를 과연 군 관계자는 몰랐을까? 몰랐다면 직무유기요, 알았다면 비위행위로 점철된 공무원 부패임이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합천군과 합천군의회의 감시와 견제 기능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함께하는 합천은 “감시와 견제를 통해 이 사건을 예방했어야 할 군의회는 자신의 직분을 다히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지금이라도 임시회를 소집해 진상규명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윤철 군수 또한 이 사건 발생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책임을 통감하고 진상규명에 누구보다 앞장서는 것만이 최소한의 예의다”라고 말했다.

함께하는 합천은 “문준희 전 군수는 지금까지 사과한마디 없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당시 군정 최고책임자로서 책임과 의무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사건이 터지기 전 여러 전조현상이 있었음에도 상황을 예견하지 못했던 것은 무능 때문일까? 부패 때문일까?”라며 “합천군민이 사건을 보면서 무능에다가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부패가 있다고 추정하는 것은 과연 억측일까?”라고 꼬집었다.

한편 합천영상테마파크 호텔 조성사업은 지난 2021년 9월 군과 무브호텔앤리조트 유한회사(구 합천관광개발 유한회사)는 지상 7층 200실 규모로 총 사업비 590억원(PF대출금 550억원, 자기자본 4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투자 이행협약(MOA)을 체결했다.

지난 2022년 9월 호텔 건립 착공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공정률 6%로 터파기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

무브호텔앤리조트 대표 A씨는 올해 4월 중순부터 잠적해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됐다.

군은 경남도에 감사 청구와 함께 경남지방경찰청에 시행사 대표, 이사 등 4명을 배임·횡령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군은 A씨가 2021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공사비 300억원과 부대사업비 250억원 등 총 550억원을 PF대출금을 받았으며 이 중 150억원~200억원 이상을 갖고 사라진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상홍기자

 
사진설명 자치와 참여를 위한 ‘함께하는 합천’은 8일 오전 합천군청 현관 입구에서 ‘혈세 250억 먹튀사건 진상규명과 수사촉구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설명 자치와 참여를 위한 ‘함께하는 합천’은 8일 오전 합천군청 현관 입구에서 ‘혈세 250억 먹튀사건 진상규명과 수사촉구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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