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승산마을
[천왕봉] 승산마을
  • 경남일보
  • 승인 2023.06.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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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모 논설위원
진주시 지수면 승산(勝山)마을은 ‘부자마을’로 유명하다. 1995년까지 승내리로 불렸던 이 마을 태생으로 큰 부를 이룬 이가 많기 때문이다. GS그룹 허만정, LG그룹 구인회 같은 창업주들이 태어난 동네인 거다. 이뿐 아니라 이 동네 있던 지수초등학교(2009년 폐교)가 삼성그룹 이병철, 효성그룹 조홍제 창업주도 배출했다. 이들은 이웃 의령, 함안 출신이지만 이 학교를 다녔다.

▶1950년대부터 지금껏 한국 재계 총수 중의 총수들이 나고 자란 곳이다 보니 사람들 관심이 작을 수 없다. 하위직 공무원 하나가 나도 조상 묫자리 덕을 이야기하고, 판검사가쯤의 인물이 나면 그 음덕을 고을 산천 지세와 관련지어 풀이해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네 아닌가.

▶아닌게 아니라 일찍이 승산마을은 경향 각지의 내로라 하는 풍수객들이 순례하는 ‘풍수 성지’가 되어 있다. 다녀간 풍수들이 저마다 ‘썰’을 풀어 마을 일대의 지세와 풍수를 설명한 글도 수없이 많다. 그바람에 ‘진주는 몰라도 승산은 안다’는 말도 생겼던 듯하다. 부자의 기를 받고 싶은 건지 관광객 발길도 끊이질 않는다.

▶정부는 최근 경남소재 기업가 생가들을 중심으로 관광코스를 개발키로 했다. 지수 승산마을과 의령 정곡(이병철), 함안 군북(조홍제)의 부자 생가들을 묶어 관광벨트로 개발하겠다는 것일 테다. 산업화 초기 창업주들이 내걸었던 산업 입국의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자는 취지일지라 구체적 모습이 기대된다. 기왕이면 승산리와 의령·함안의 생가들 이야기를 교과서에도 실어 그같은 취지를 더 널리 펼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정재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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