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바이오를 알면 ‘미래 가치’가 보인다 (하)
그린바이오를 알면 ‘미래 가치’가 보인다 (하)
  • 정희성
  • 승인 2023.06.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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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일보-경남도-진주시 공동기획
(상)연구개발·기술이전으로 생태계 구축 박차
(하)경남도, 그린바이오 산업으로 도약 준비

경남 미래 먹거리 고민? “그린바이오가 있잖아”

건강기능성식품에서 실크커피까지 
기술 이전 통해 성공 사례 속속 등장

바이오기업, 코스닥 상장 도전 러시

 

경남도와 진주시는 ‘그린바이오산업’을 경남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찜하고 산업계와 힘을 모아 ‘성과’ 달성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경남도와 진주시는 농식품 신성장 산업 육성을 위해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 유치에 나섰고 진주시는 이와 더불어 ‘서부경남 항노화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으로 ‘그린바이오 CITY 진주’를 꿈꾸고 있다.

또한 경남도, 진주시, 경상국립대,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은 지역 내 바이오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식물 기반 그린바이오 특화 단지 구축’ 방안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난 3월 20일 ‘그린바이오 특화 분야 설정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 이어 4월 19일 ‘그린바이오 기업 현장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경상국립대, 경남농업기술원, 경남항노화연구원 등 지역 대학과 연구소에서 연구개발하고 기술을 이전한 우수사례들도 서서히 빛을 보고 있으며 경남도, 진주시,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으로부터 예비창업 단계부터 성장·자립·확장 등 체계적 지원을 받아 사업화한 성공사례도 늘고 있어 그린바이오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19일 열린 그린바이오 기업 현장 간담회 모습.
진주시 정촌면에 위치한 ㈜드림팜 전경.
◇㈜드림팜·경상국립대=‘고 이소플라본 함량 콩잎(파바톤 콩잎) 제조 기술 및 제품화’

드림팜은 전문농업 지식과 선진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팜 큐브’ 제조를 비롯해 스마트팜 활용 솔루션 제공 및 스마트팜 재배 농산물을 유통하는 기업이다.

스마트팜 큐브는 농업 환경 개선을 위해 개발된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으로,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관수, 온도, 습도 등을 자동 제어한다. 새싹삼과 약용작물을 기를 수 있는 음지형 모델에서 시작해 현재는 다품종 작물 재배가 가능한 ‘멀티형 큐브’를 상용화했으며 태양광 패널을 부착한 에너지 절감 모델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경상국립대로부터 천연물 기반 ‘고 이소플라본(에스트로겐, 여성호르몬 대체제) 함량 콩잎 제조 기술 및 제품화’ 기술을 이전받아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과 사업을 진행했다. 스마트팜 적용 파바톤 콩잎의 연중재배 기술 확립과 기능성 추출물 및 제품화 기술을 개발해 ‘기능성 스틱형 젤리 생산 기술’을 확립했다.

대사체농업의 핵심기술인 파바톤 콩잎 생산을 노지에서 식물공장 시스템으로 옮겨오는 기술을 접목한 이후 드림팜의 매출액은 2020년 218억원에서 2021년 229억원, 2022년 302억원으로 크게 상승했으며 2024년에는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순실크와 경남농업기술원 유용곤충연구소, 한국실크연구원 등이 협력해 개발한 실크커피와 관련 상품들 모습.
◇순실크·경남농업기술원=기술 이전·협력으로 ‘실크커피’ 탄생시켜

순실크는 1990년에 설립된 실크 견직물 생산·가공 전문기업으로, 중기청 구매 조건부 사업 승인의 실크등 제품, 실크 마스크, 하모 굿즈 등 특화 산업형 관광 상품 개발에서부터 실크 제직 기술을 융복합한 세라믹 제직 기술 개발과 함께 커피 가공 산업까지 진출하며 주목 받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있는데 바로 ‘실크커피’다.

2022년 경남농업기술원 유용곤충연구소로부터 ‘누에 가수분해물의 제조 방법 및 누에 가수 분해물을 포함하는 식품 풍미 증진용 조성물’ 기술을 이전받아 그 해 11월 진주 실크커피 ‘뉴똥(NEW DDONG)’ 제품을 출시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품개발 및 브랜드 사업화를 시작했다.

실크를 만드는 주 생물 원료에서 추출한 인체 유익성 단백질 성분을 커피 원두에 입혀 맛과 향을 높인 진주 실크커피 ‘뉴똥(NEW DDONG)’은 1970~1980년 전국적으로 명성을 날리던 진주 실크의 대명사 ‘진주뉴똥’에서 따왔으며, 진주 실크산업이 기존 의류제품에서 벗어나 먹거리 산업으로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데 기여하고 있다.

순실크의 지난해 견직물 매출액은 17억원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하긴 했으나, 신성장을 위해 견직물 생산·가공기업에서 실크 바이오 융복합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태현 순실크 대표이사는 “이제 도약하는 단계인 만큼 더 큰 성과를 위해 바이오를 접목한 실크산업의 발전과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 지역 주민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진주시와 공동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순실크와 경남농업기술원 유용곤충연구소, 한국실크연구원 등이 협력해 개발한 실크커피.
◇경남 바이오기업의 선두주자 아미코젠㈜·인산가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은 서부경남을 중심으로 바이오 분야 벤처기업 창업·보육 지원을 담당하고 있으며 경남도, 진주시와 함께 경남의 미래 신성장 산업인 그린바이오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의 졸업기업(2003~2009년)인 아미코젠㈜은 바이오 의약 및 건강기능식품 소재 전문기업으로, 체계적인 기업 지원 사업을 통해 2013년 진주기업 최초로 그린바이오 코스닥 상장기업이 됐다. 2021년 기준 연간 매출액은 1200억원이며 직원(234명)의 80%가 경남지역 출신으로 지역발전 부문 공적을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는 아미코젠의 콜라겐 원료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 AG’가 개별 인정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 AG는 아미코젠의 자체 특허 기술인 ‘효소분해공법’을 통해 ‘메기 어피 젤라틴’으로부터 개발된 원료로, 식약처로부터 피부 보습과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수 있다는 피부 관련 ‘이중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제2의 코스닥 상장 그린바이오 기업(2018년)인 ‘인산가’는 천연물 기반 기능성 및 약성 물질 기술을 이용해 마늘, 죽염을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했다. 190여명의 지역 고용 창출과 연간 5만여명의 관광객 방문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하고 있다.

 
㈜락토메이슨과 ㈜글루칸이 생산하는 소재 및 제품 모습.
◇㈜락토메이슨, ㈜글루칸, ㈜에코맘의 산골이유식, 코스닥 상장 도전

지난 2001년 바이오21센터로 문을 연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에는 현재 44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경남도, 진주시, 농생명 특성화 대학인 경상국립대와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락토메이슨과 ㈜글루칸,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은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으로부터 체계적인 지원을 받아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전문기업인 락토메이슨은 2008년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후 2020년 마이크로바이옴연구소를 설립했으며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우수 기업연구소 지정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제3공장인 건기식 완제품 생산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락토메이슨은 ‘마이락토 씨 플러스’, ‘마이락토 쾌변’, ‘마이락토 혈당 앤 프로바이오틱스’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고용인원은 81명, 매출액은 90억원 규모이며 내년에 코스닥 상장 계획이다.

글루칸은 2004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소재를 연구·개발·생산해 사업화에 성공한 베타글루칸 전문기업으로 2010년 ‘Aureobasidium pullulans(흑효모발효물) SM-2001 FDA GRAS’ 인증을 획득했으며 2011년 식약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개별 인정(뼈 건강-3등급)을 받는 등 지속적으로 장 건강, 근력 개선, 관절 건강 등의 연구개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26년 코스닥 상장 계획으로 지난해 기준 고용인원은 14명, 매출액은 50억원 규모다.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은 2014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2016년 하동으로 본사 확장 이전 후 2019년 11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우수 벤처창업기업 이달의 ‘A-벤처스’로 선정됐다. 에코맘은 친환경 농산물을 활용한 영유아 식품 생산의 대표 기업으로, 2016년 직원 20명 연매출액 13억 5000만원에서 2021년에는 지역 고용인원 52명에 연매출 141억원으로 성장했다. 지역 쌀 200t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지역상생의 대표 기업인 에코맘은 영·유아용 이유식, 즉석조리식품, 김치류를 생산·판매할뿐만 아니라 항산화 작용 및 철, 아연 함양이 많은 ‘산골 비타민 젤리’ 등 식품의약안전처 인증 건강기능식품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이유식 업계 최초로 2024년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한편 경남도는 오는 7월 조직개편을 통해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문조직인 ‘농생명자원담당’을 신설하고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과 연계한 신산업 성장동력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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