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아이 존중 사회, 미담에서 만나다
[경일춘추]아이 존중 사회, 미담에서 만나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06.0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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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김광섭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김광섭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아이를 혼내지 않았으면 합니다. 작가에게는 소중한 작품이지만 아이에게 미안함을 강요하고 싶지 않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작품으로 세상에 많이 알려진 김운성 작가의 미담이다. 최근 그의 전시회에 초등학교 입학 전으로 보이는 아이가 1500만원으로 책정된 세 개의 조형물 가운데 하나를 건드려 조형물을 깨트린 일이 발생했다. 이때 부모와 아이에게 위와 같이 전한 작가의 대응이 미담을 넘어 무한한 인간 본질의 인류애를 느끼게 했다. 감동 그 자체다. 
나에게 ‘아이·어린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기사는 무엇이라도 설핏 지나칠 수 없는 무게가 있다. 평소 나는 아이들이 실수를 통해 상처받기보다는 존중이 무엇인지를 경험하고, 배려 받음은 어떤 기분인지 느끼며, 이를 통한 자기반성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어떻게 배우고 가르칠 것인지를 깊이 고뇌해왔다. 그래서일까? “아이를 혼내지 않았으면 합니다”라는 작가의 미담이 흠씬 아이 존중 사회, 연대의 시선으로 연결됨을 느낀다.

코로나19 이후 일상으로 돌아온 지난 오월, 지난 3년 중 어린이들에게는 가장 반가운 날이며 유독 원-데이 이벤트가 많았다. 아이들은 매일 어린이날이면 좋겠다며 천진난만한 얼굴로 인터뷰도 했다. 
호소하고 싶다. 아이 존중 사회! 같이 가치의 연대! 특별한 날 한시적 관심과 사랑이라는 한계가 아니라 5월이 지나도, 어린이날이 아니더라도 아이라는 존재의 소중함은 변하지 않는 것임을 마음에 새기고 일상생활 속 아이 존중 사회 문화 토착에 함께 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마치 ‘나비 효과’처럼 개개인의 작은 실천이 거대한 연결이 돼 다음 세대에서 다다음 세대에게 연결되는 인류애적 가치. 이 얼마나 아름답고 숭고한가. 아이들을 보면서 가슴 벅차게 느낀다.
나에게는 오랜 꿈이 있다. 이는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이 어릴 때, 어른으로부터 상호 존중을 배우고 다음 세대에게 연결되는 일상이 자연스러운 세상, 이러한 세상을 선물하는 것이 나의 오랜 꿈이다. 
나의 바람처럼 “실수해도 괜찮아, 안심 하렴…”실수를 어떻게 다룰지를 아이 존중의 관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몸소 깨달음을 보여준 김운성 작가에게 교육인의 한 사람으로 특별한 고마움을 전한다. 아울러 이를 계기로 아이에게 질타와 강요된 사과 혹은 수치심이 아닌, 실수 시 배려 받음과 존중, 반성과 배움이라는 무형의 유산을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하기를 소원한다. 오늘따라 아이들의 웃음소리, 딱지 치며 노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이 유달리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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