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인권경영' 릴레이 기고 [5]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윤리인권경영' 릴레이 기고 [5]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 경남일보
  • 승인 2023.06.0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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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광의 ‘투금해(投金海)’에서 배우는 공직자 청렴
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조선 중기 문신 임광은 광해군 1년 사마시에 합격해 여러 벼슬을 지냈다. 임광은 한결같이 법을 지키면서 절의를 꺾은 일이 없다. 
임광이 통신사로 일본에 갔을 때의 일이다. 일본인들이 갖가지 좋은 음식으로 대접했으나 임광은 먹지 않고 자신이 준비한 보잘것없는 건량(乾糧)과 반찬을 먹었다. 일본인들이 까닭을 묻자 “나라의 일로 이곳에 온 것이지 대접을 받고자 하여 온 것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공무를 모두 마치고 나니 일본인들이 바친 쌀과 갖가지 음식이 고스란히 남았다. 임광은 이를 문안 오는 일본 사람들에게 나눠 주었다. 소문이 나자 일본 관리는 임광이 나눠준 쌀과 음식을 금 170근으로 바꿔 보내왔다. 이것도 받지 않으려 하자 “제발 받아 달라. 그대로 되가져가면 우리가 큰 벌을 받는다”라며 애걸복걸했다. 어쩔 수 없이 받았다. 그러나 임광은 조선으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 금을 바다에 던져버렸다. 그곳을 ‘투금해(投金海)’라고 부른다.

‘청렴’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의 청렴(淸廉)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바람직하고 깨끗한 공직자상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더 나아가 청렴은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 명시된 공직자의 의무이자, 공무원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기본 원칙이다. 청렴한 공직자는 칭송받지만 부패한 지도자는 역사 속에서 영원히 비난받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처음에는 강성하게 시작한 왕조(王朝)들이 관리들의 탐욕과 부정으로 망국의 길을 걸어갔다. 청렴과 공정은 세대를 뛰어넘어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회 유지의 핵심 가치이다. 
경상국립대는 교육분야 전반에 청렴문화가 확산되도록 청렴문화 운동을 꾸준하게 실천하고 있다. ‘부패에는 단호하게, 정책은 투명하게’라는 슬로건으로 사사로운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모든 일에 ‘공정한 태도’를 유지하도록 모든 구성원에게 요구하고 있다. 한순간의 방심과 도덕적 해이가 부정과 부패로 쉽게 이어질 수 있으므로 해이해질 수 있는 마음을 가다듬고 일상 속에서 변함없이 청렴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바르고 따뜻한 마음을 갖춘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교육하는 것도 대학에서 중요한 일이다. 학교생활, 일상생활 등 삶의 곳곳에서 정직과 청렴의 가치를 실현하도록 하기 위해 교육 현장에서부터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변화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실천하고 있다.
공직자로서 추호도 흔들림 없이 청렴을 실천한 임광의 ‘투금해’ 이야기에서 오늘날 우리의 삶의 자세를 배운다. 공직자 한 명의 청렴한 삶이 주변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면 우리 사회 전체가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고 참여 기관(13개)
△경남도교육청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주택관리공단 △경상국립대학교병원 △경상국립대학교 △한국저작권위원회 △경남도청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국토안전관리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국방기술품질원 △창원시청 △한국남동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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