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장애 어린이 학대 엄벌로 다스려야
[사설]장애 어린이 학대 엄벌로 다스려야
  • 경남일보
  • 승인 2023.05.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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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상을 놀라게 만든 진주지역 한 어린이집의 장애아동들 학대 사건과 관련하여 가해 보육교사 2명이 구속되었다. 창원지법 진주지원은 24일 장애아동 상습학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된 보육교사 4명의 영장실질심사를 벌인 뒤 2명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구속된 두 사람은 범죄 중대성을 고려할 때 도주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해당 어린이집에서는 지난해 6월초부터 8월 중순까지 보육교사들이 자폐증 또는 발달장애가 있는 4∼12세 아동 15명을 500여 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가 있다고 한다. 사람들을 분노케 하는 사건이다.

장애아동 전문 보육시설인 해당 어린이집에는 자폐·발달장애 원생 38명이 다니고 있었는데 이중 15명이 피해를 당했다.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의 CCTV 확인 결과, 이곳 보육교사들이 수차례 반복적으로 아이들을 손으로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의 학대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확인했다. 심지어 낮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베개나 이불로 10초 이상 덮어 누르고 있는 장면도 포착되었다고 한다. 가해 교사들도 범행을 대부분 시인했다고 한다. CCTV 영상 앞에서 부인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폭력 어린이집에서 피해 아동들이 느꼈을 불안과 공포가 어떠했을지는 생각만 해도 알 만한 일이다. 아이들의 장애 때문에 그러잖아도 마음 아픈 부모들이 분노 또한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우리 모두가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해당 어린이집과 학대를 자행한 교사들에 대해선 엄벌로 다스려야 한다.

진주지역 ‘진주같이’ 등 7개 시민단체가 해당 어린이집 폐쇄와 가해교사 및 원장의 자격 박탈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진주시는 모니터링 전담자 지정을 골자로 하는 어린이집 관리감독 강화를 약속했다. 보조교사를 추가 지원하는 장애인 보육환경 개선 및 학대 발생 어린이집에 대한 사후조치 강화 같은 대책도 밝혔다. 학대 사건이 발생한 어린이집에 남아 있는 원생들을 오는 7월말까지 다른 곳으로 전원 조치할 예정이라고도 한다. 당연한 조치이지만 말로만의 대책이 아니라 정말 어린이집 아동 학대가 다시는 없도록 당국은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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