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사천만 방수로 가화천 평상시 방류 민원
[사설]사천만 방수로 가화천 평상시 방류 민원
  • 경남일보
  • 승인 2023.05.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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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댐이 홍수로 수위가 높을 때 사천만 쪽으로 응급 방류하는 용도로 낸 물길이 가화천이다. 이 가화천에 상시 물을 흘려달라는 요구가 하천 유역 주변에서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사천시 축동·곤양면 주민들의 민원이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사천시도 평상시에 일정량의 물을 흘러보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어제오늘의 민원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온 문제다. 본류의 물을 나누어달라는 희망이어서 본류쪽 이해와 협조가 필요한지라 쉽게 풀릴 일은 아닌 문제로 보인다.

가화천은 지난 1969년 인공방수로로 건설되어 홍수시에만 일시적으로 방류한다. 이로써 남강댐의 수위가 높아지는 데 따른 위험을 해소하고 있다. 평소에는 마른 하천이 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홍수시의 대규모 방류로 사천만 어업인들에게 피해만 주는 하천으로 인식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갈수기에는 군데군데 고여 있는 물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고통받기도 할 것이다. 이런 처지에서 유역 주민들이 평상시의 일정량 방류를 바라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겠다.

하지만 문제는 평상시 댐에서 방류할 수 있는 물이 그리 많지 않다는 데 있을 것이다. 남강댐물이 진주시지역은 물론 인근 사천 남해 통영 고성 등지 서부경남 지역 일대의 상수원수다. 그러다 보니 본류 유역 주민들도 평소 방류량이 농업용수로 부족하다고 늘 아우성이다. 이런 터에 본류의 물을 나눠 가화천으로 내려보내는 데 대해 반발할 것도 당연하다. 본류 수량 감량이 가져올 유역 주민들의 고통과 피해는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남강댐 관리 주체인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는 사천시와 주민들의 지속적 요구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21년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2022년 가화천 환경개선용수 공급 1차 협의를 갖기도 했다. 하지만 물을 나누어 방류하는 일의 핵심은 결국 본류에 걸친 지자체들의 협조 문제일 수밖에 없다. 일방의 요구에 당국이 쉽게 호응할 문제는 아닐 것이다. 당국은 본류와 사천지역 주민들의 입장을 동시에 헤아려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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