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육아가 힘들 때 읽어보세요”
[시민기자] “육아가 힘들 때 읽어보세요”
  • 경남일보
  • 승인 2023.05.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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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영 作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 육아’
여러분은 자녀를 어떤 성인으로 키우고 싶으신가요. 부모들에게 물어보면 인성이 바른 아이,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 행복한 아이, 삶을 즐길 줄 아는 아이, 리더십이 있는 아이, 자존감이 높은 아이 등등 다양한 답이 나온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소아정신과 의사로서 이에 대한 답이 이미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자녀를 키우는 궁극적인 목표는 자녀가 주도적이고 독립적인 성인으로 자라게 하는 것, 바로 ‘자립’이라고 합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릴 책은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제대로 한다면, 나머지는 힘을 좀 빼더라도 아이들이 잘 클 수 있게 해줄 수 있다는 지나영 교수의 책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 육아’입니다. “애 보느니 밭맨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육아의 고됨은 모두가 공감하는 것인데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육아란 도대체 어떤 육아법일까요.

지나영 교수는 자신의 육아법은 만두 만들기가 아니라 밥 짓기와 비슷하다고 소개합니다. 육아가 밥 짓기와 비슷하다니 무슨 말일까요? 바로 쌀(자녀)은 이미 맛있는 밥이 될 가능성(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기 때문에 부모는 그저 물을 적당히 넣고, 불 조절만 잘 해주면 스스로 맛있는 밥이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밥이 잘 되고 있는지 계속 뚜껑을 열어볼 것이 아니라, 밥이 잘 되길 참고 기다려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럼 자녀를 키우는 물과 불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지나영 교수는 물은 바로 자녀의 자존감을 키워 주는 사랑과 보호라고 합니다. 저자는 자존감이 아이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는 가장 밑바탕에 있는 자신에 대한 핵심신념이기 때문에 자존감을 키워주는 일, 즉 자신이 그 어떤 것보다 가치 있음을 알게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사랑을 주어야 하는데, 공부를 잘해서, 착한 일을 해서가 아니라, 조건과 관계없이 어떤 일이 있어도 항상 변함없이 자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자주 알려줘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물이 너무 많으면 밥이 질게 되듯, 사랑과 도움이 지나쳐 아이를 과잉보호하면 자녀는 자립할 수 있는 힘을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책에는 자녀의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알려 줍니다. 다음으로 육아에서 불은 무엇일까요? 불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4가지 가치와 마음자세라고 합니다. 4가지 가치는 아이를 바르게 설 수 있고,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인데 바로 신뢰성, 책임감, 기여, 배려라는 가치입니다. 밥을 지을 때 불이 꺼지면 안 되듯이, 아이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속적으로 이 네 가지 가치를 설명해 주라고 합니다.

저는 예전에 설거지, 빨래개기, 청소 등의 집안일을 하면 아이들에게 용돈이나 쿠폰을 주는 식의 보상 방법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기여라는 가치를 설명합니다. 우리 집안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할 친구가 있는지 물어보는 거죠. 아이들에게 우리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는 가치를 알려주니 유치원 막내까지 뿌듯해하며 집안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긍정적 마음자세를 가르쳐 주라고 합니다.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도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마음자세는 저에게도 큰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유독 피부가 예민해서 늘 음식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왜 하필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런 피부 문제가 많을까 하며 힘들다고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르게 생각해 보면 아이들의 예민한 피부 덕분에 건강한 음식을 자주 먹어 오히려 건강을 선사해 준 게 아닌가 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모든 일에 양면이 있음을 알게 되면 나쁜 일에 쉽게 좌절하지 않고 좋은 일에도 쉽게 오만하지 않게 된다고 합니다. 책은 육아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뿐 아니라, 부모가 직접 연습할 수 있는 실행 코너가 있습니다. 책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부모 자신을 돌아보며 나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하는 코너가 있는가 하면, 우리 아이들은 어떤 특성을 가진 아이인지 분석해 보기, 감사 요법 직접 실행해 보기, 아이와 호흡하기, 함께 루틴 만들기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부모 연습하기 숙제들을 직접 하며 책을 읽다보면 한걸음 성장한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자녀가 원하는 데로 따라오지 않아 육아가 너무 힘들게 느껴진다면, 행복하게 자녀를 키우고 싶다면, 지금 육아의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느껴진다면,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 육아’ 책을 읽고, 아이도 나도 성장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유수연 시민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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