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모 논설위원
뉴욕의 노숙자 소피는 경범죄를 저질러 겨울철을 따뜻한 감방에서 넘길 꾀를 냈다. 식당에서 밥값을 안 내면 되리라 했지만 그 거지 행색 때문에 식당 근처에 얼씬도 못하고 만다. 어떤 가게 유리창을 깼더니 경찰은 선량해 보이는 그를 범인으로 보지 않았다. 길 가는 여자를 희롱해도 여자가 오히려 좋다고 달라붙었다.
▶고성방가를 해도 승리한 축구팀의 팬일 거라며 봐줬고, 남의 우산을 자기 것이라 우겨봐도 되레 사과만 받는다. 계획이 자꾸 틀어져 지친 소피는 마침 들리는 찬송가 소리에 자신을 뉘우쳤다. 주님 앞에 나아간다는 게 그만 교회 쇠울타리를 타고넘게 된다. 결국 소피는 뜻하지 않게 뜻을 이룬다. 오 헨리의 ‘경찰관과 찬송가’란 단편의 줄거리다.
▶소설에서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요즘 교도소에 가려는 사람이 많다는 보도다. 자기 집에 방화를 한 60대(전북 남원), 편의점에서 직원을 위협해 현금을 뺏으려 한 20대(대전), 무단히 행인을 가볍게 찌른 30대(서울)…. 모두 올 2월 전후에 있었던 범죄들인데, 동기가 ‘교도소에 가려고 그랬다’는 거였다. 손에 쥔 돈이 없으니 차라리 교도소가 낫다는 것.
▶교정 복지도 괜찮은 수준이란다. 수감자 1인당 연간 비용이 3100만원. 관리비용까지 포함된 거지만 지난해 우리나라 1인 가구 중위 소득 2400만 원과 비교된다. 세계 10위 이내 ‘경제대국’에서, GDP 3만8000달러인 나라에서 감방살이를 자원하는 이가 참 많다. 교도소 가려는 단순절도 재복역률이 재작년 50.9%였다. 세상 아귀가 어딘가 안 맞는 건 아닐까.
▶고성방가를 해도 승리한 축구팀의 팬일 거라며 봐줬고, 남의 우산을 자기 것이라 우겨봐도 되레 사과만 받는다. 계획이 자꾸 틀어져 지친 소피는 마침 들리는 찬송가 소리에 자신을 뉘우쳤다. 주님 앞에 나아간다는 게 그만 교회 쇠울타리를 타고넘게 된다. 결국 소피는 뜻하지 않게 뜻을 이룬다. 오 헨리의 ‘경찰관과 찬송가’란 단편의 줄거리다.
▶소설에서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요즘 교도소에 가려는 사람이 많다는 보도다. 자기 집에 방화를 한 60대(전북 남원), 편의점에서 직원을 위협해 현금을 뺏으려 한 20대(대전), 무단히 행인을 가볍게 찌른 30대(서울)…. 모두 올 2월 전후에 있었던 범죄들인데, 동기가 ‘교도소에 가려고 그랬다’는 거였다. 손에 쥔 돈이 없으니 차라리 교도소가 낫다는 것.
▶교정 복지도 괜찮은 수준이란다. 수감자 1인당 연간 비용이 3100만원. 관리비용까지 포함된 거지만 지난해 우리나라 1인 가구 중위 소득 2400만 원과 비교된다. 세계 10위 이내 ‘경제대국’에서, GDP 3만8000달러인 나라에서 감방살이를 자원하는 이가 참 많다. 교도소 가려는 단순절도 재복역률이 재작년 50.9%였다. 세상 아귀가 어딘가 안 맞는 건 아닐까.
정재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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