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장애아동 학대 특단 조치 필요
[사설]장애아동 학대 특단 조치 필요
  • 경남일보
  • 승인 2023.05.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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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 학대사건이 좀처럼 사라지 않고 있다. 장애아동 전문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수백차례에 걸쳐 장애아동을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대상범죄수사대는 어린이집 내에서 자폐나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4~12세 아동 15명을 학대한 혐의로 진주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등 9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발표 했다. 경찰이 지난해 6~8월 사이 어린이집 내 CCTV 75일치를 조사했더니 이들은 하루에도 수차례씩 원아들을 손과 발로 폭행했으며, 팔과 다리를 잡고 끌거나 밀어 넘어뜨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이들의 장애아동 학대 사례가 두 달여 동안 무려 500회나 된다니 기가 막힐 지경이다. 장애아동 전문 어린이집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각별한 보호와 교육이 필요한 공간에서 오히려 교육은커녕 학대를 일삼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장애아동의 문제행동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신체를 학대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경찰조사에서 일부 교사들은 장애아동의 행동을 바로잡기 위한 ‘신체적 촉구’라며 범행 사실을 부인했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명백한 아동학대라고 판단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조사도 필요해 보인다. 교육을 가장한 학대여서는 더욱 안 될 일이다.

더 큰 문제는 피해 아동들은 자다가도 비명을 지르거나 어린이집 차량만 봐도 소리를 지르고 외출을 거부하는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니 빠른 치유책이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그 후유증은 성인기에도 지속될 수 있다. 부정적인 정서가 해결되지 않고 대인관계에 대한 지속적인 불신과 분노를 가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치료가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장애아동 학대는 장애아동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못된 어른들의 이기심과 이들을 관리하고 감독해야 할 해당 자치단체의 무관심과 직무유기가 결합한 합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애아동 학대에 대한 일벌백계와 함께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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