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평운동 특별전' 국립진주박물관 7월 16일까지
'형평운동 특별전' 국립진주박물관 7월 16일까지
  • 백지영
  • 승인 2023.05.1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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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평사 주지’ 등 관련 문화재·자료 100여점 전시
국내 최초의 근대 인권운동의 시작인 형평사 창립 100주년을 맞아 형평운동이 걸어온 길을 되새기고, 여전히 차별이 난무한 시대 연대의 가치를 곱씹게 만드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7월 16일까지 기획 전시실에서 특별전 ‘공평과 애정의 연대, 형평운동’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국립진주박물관은 백정에 대한 인권 운동인 형평운동의 역사와 그 운동을 기억하기 위한 노력을 소개한다.

특히 1923년 진주에서 일어난 형평운동이 백정에 대한 인권운동일 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존재하는 다양한 차별에 대한 비판 의식을 갖게 하는 매개라는 점에 주목한다. 형평운동에 대한 이해를 넘어 현재 우리 사회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전시는 ‘형평사 주지’를 비롯해 형평운동 관련 문화재 100여 점이 출품됐다. 그간 전문가에게만 공개됐던 국사편찬위원회 자료를 비롯해 일반 시민은 알기 어려웠던 근대사 연구자들의 논문 속 백정 관련 내용을 보기 쉽게 인포그래픽으로 정리해 제시하는 점도 특징이다.

전시는 크게 4부로 구성된다.

1부 ‘조선·대한제국기 백정의 사회적 지위와 삶’에서는 조선시대부터 대한제국기까지의 백정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살펴본다. ‘경상도 단성현 호적대장’을 통해 조선시대 백정의 구체적인 삶을 조명하고 버들고리·워낭·코뚜레 등 백정이 만들거나 사용했던 물건을 통해 백정의 실제 삶을 소개한다.

2부 ‘형평운동과 1920∼1930년대 백정의 인권’에서는 1923년 형평사 창립 후 전개된 형평운동의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개한다. 사진 자료를 그 전후 백정의 실제 삶을 엿보고, 형평운동 관련 문서·포스터·사진 자료를 이용해 형평운동을 이해하도록 한다. 백정 인구 분포를 비롯해 △백정의 시기별 직업 비교 △백정의 교육 실태 △백정 자산 현황 등 다양한 정보를 인포그래픽에 담아냈다.

3부 ‘광복 이후 되살아나는 형평운동의 기억:문학 및 학술, 인권운동’에서는 광복 이후 잊힌 형평운동을 다시 기억해 내기 위한 노력을 조명한다. 황순원의 ‘일월’, 박경리의 ‘토지’ 등 문학 작품과 ‘형평운동’·‘조선형평운동사료집’ 등 주요 연구서가 전시된다. 특히 1992년 창립된 형평운동기념사업회가 형평운동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소개한다.

4부 ‘형평운동의 유산과 계승:인권과 연대의 합창’에서는 서예, 회화, 판화, 설치 미술, 그리고 연극을 통해 형평운동을 알린 작품을 소개한다. 이 작품들은 예술 작품을 통해 형평 운동의 의의를 표현하고 인권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고 있다. 최수환이 지난해 도립미술관 ‘형평의 저울’ 전시에서 선보였던 기계식 인형인 오토마타(Automata) 설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전시는 ‘공평과 애정의 연대, 형평운동’이라는 제목처럼 현대인에게 연대의 가치를 전한다.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고, 현 사회에서도 따뜻하고 인간적인 연민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얼싸안는 ‘품’을 길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효종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가 형평운동이 지닌 휴머니즘적 요소에 주목하고 한 번쯤 고민해 보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16일 오후 국립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관람객이 특별전 ‘공평과 애정의 연대, 형평운동’을 살펴보고 있다. 백지영기자
16일 오후 국립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관람객이 특별전 ‘공평과 애정의 연대, 형평운동’을 살펴보고 있다. 백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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