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이제는 한화가 답할 시간
[기자의 시각]이제는 한화가 답할 시간
  • 배창일
  • 승인 2023.05.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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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일 기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과 기업결합 신고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지 132일 만인 지난달 27일, 공정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 계열사 5곳이 대우조선해양의 주식 49.3%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에 대해 시정조치를 부과하는 조건으로 승인을 결정했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처음 시도한 지 15년 만에 인수라는 결실을 맺었고, 대우조선해양은 2001년 8월 워크아웃을 벗어난 이후 21년 9개월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된 것이다. 오는 23일로 예정돼 있는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경영진과 사명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사명은 ‘한화오션’으로 변경된다.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최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주총회 전까지 한화는 노조의 4대 요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우조선노조는 2022년 9월 26일 한화로의 매각이 발표된 이후 구성원 고용보장, 노동조합·단체협약 승계, 회사발전, 지역발전 등 4대 요구안을 한화에 전달했었다.

이후 한화는 대우조선노조의 4대 요구안 중 총고용보장과 노조·단협 승계를 본 계약서에 담았다. 회사와 지역사회 발전에 대한 사항은 8개국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논의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한화는 해외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불승인의 사유가 되는 건점핑(Gun Jumping) 이슈 때문에 어떠한 결정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는 것이 대우조선노조의 주장이다. 건점핑은 경쟁당국의 승인 이전에 경쟁제한적인 합의를 하거나 가격 등 경쟁상 민감 정보를 교환하는 행위를 말한다.

시민사회단체도 대우조선노조와 발맞춰 “한화가 글로벌기업으로서 미래비전을 거제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노동자들의 처우개선, 고용안정, 사회적 책임 경영 실현, 지역사회 공헌 등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진정성 있는 대우조선 발전방안, 부족한 조선인력 수급에 대한 해법, 남아있는 구성원의 처우개선 대책, 지역 발전에 대한 고민 등 거제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의 질문에 이제는 한화가 답할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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