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창포만 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될까?
마산 창포만 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될까?
  • 이은수
  • 승인 2023.05.07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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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생태계 조사 착수…생물 다양성 보전방안 수립
해양생물 산란·서식처…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등도
창원시는 창포만 갯벌에 대한 생태계 조사에 착수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창포만 갯벌에 서식하는 생물종을 확인하고 법정 보호종이 있는지 등을 살펴 생물 다양성 보전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조사는 이르면 이달 중 착수해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창원시는 생태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창포만 갯벌이 습지보호지역 지정 기준을 충족하는지도 살펴볼 방침이다.

창포만 갯벌은 마산합포구에 위치하며 진전면, 진북면, 진동면 연안을 아우르는 만으로 창원시에 얼마 남지 않은 갯벌 중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곳이자 해양생물들의 산란처이며 서식처이기도 하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과거 매립의 위기와 진전천 상류에서 방류되는 각종 오폐수로 인해 환경오염으로부터 창포만 갯벌을 지키기 위해 2007년 ‘마산시 연안보전을 위한 시민생태조사단’을 구성해 창포 갯벌과 난포만을 중심으로 분야별 모니터링을 진행했으며, 멸종위기종인 기수갈고둥과 갯게, 붉은발말똥게가 서식하고 있는 창포만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알리고 보전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하천의 물이 만나는 기수역의 갈대군락과 갯잔디, 천일사초 군락은 갯벌을 찾아오는 철새들의 휴식처와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진흙과 모래 및 자갈이 섞인 갯벌에는 도둑게, 방게, 칠게, 댕가리, 갯고둥, 가무락조개, 딱총새우, 따개비류, 굴류, 말미잘류, 군부류 등 다양한 종의 저서생물이 많은 개체수를 이루며 살고 있다.

창포만 갯벌은 이명마을과 율티마을의 논과 인접해 있어 물이 빠지면 논에서 먹이활동을 하던 백로류(쇠백로, 중대백로, 대백로)와 왜가리,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들이 갯벌로 날아와 먹이활동과 휴식을 취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와 검은머리갈매기, 흰목물떼새, 물수리 등도 관찰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가끔 오리류 옆에서 혼자 먹이활동을 하는 멸종위기종인 큰고니와 큰기러기를 볼 수도 있다. 또한 진전천과 이명천의 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에서는 수달(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과 삵(멸종위기종)의 배설물을 확인할 수 있는데 가끔은 하천 안을 걸어 다니는 수달을 보기도 한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이처럼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지가 되고 있는 창포만 갯벌을 지키기 위해 지속적인 조사와 보전활동을 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부 주민들은 창포만 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요구해왔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습지보전법 제13조에 따라 인공구조물 신축·증축, 흙·모래·자갈·돌 채취, 광물 채굴 등을 할 수 없게 된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주민 의견 수렴, 관계부처 협의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재 창원 시내 습지보호지역은 봉암갯벌이 유일하다.

시 관계자는 “창포만 갯벌을 대상으로 한 생물 서식지 분석 등 생태계 조사를 통해 생물 다양성 보전 및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습지보호지역 지정 여건이 되는지도 확인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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