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한국조형예술원 지리산아트팜캠퍼스 학장

한국형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을 지향하는 T대학이 교육부의 설립허가를 받아 오는 9월 1일 개교한다고 한다. 바야흐로 우리나라에도 미래학교를 향한 변혁의 물꼬가 터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명문 대학으로 평가받으며, 혁신교육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미네르바 스쿨’은 미국의 벤처투자자 벤 넬슨(Ben Nelson)이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대학이다. 2021년에는 WASC로부터 정규 대학 인증을 받아 미네르바 대학교가 됐다. ‘미래의 학교’라 불리는 미네르바 스쿨은 기존 대학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 가장 혁신적인 학교 경험들을 제공한다. 모든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캠퍼스가 없는 대신 학생들은 매 학기 세계 7개국 도시의 기숙사에 거주하면서, 다양한 나라의 학생, 교수들과 교류하고, 각 도시의 정부, 기업, 비영리단체와 협업하는 새로운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한마디로 시간·공간(時空)융합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개교(2014년)한 지 10년이 채 안 된 학교인데도, 벌써 세계에서 가장 입학하기 까다로운 대학이며, 가장 혁신적인 커리큘럼을 가진 대학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보면 그동안 교육 혁신에 대한 갈증이 얼마나 절실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필자가 있는 곳은 자연융합예술 특성화 학교다. 올 가을학기에 비학위 과정으로 ‘아트@네이처’ 과정을 개설한다. 인문학과 자연미학, 예술실기, 메타버스 위주의 3학기제로 주중에는 일반 강의와 과제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발표, 토론, 평가, 실기수업은 주말 1박 2일 동안 워크숍 스튜디오 방식으로 운영한다.
기후위기와 자연융합예술, AI 아트, 메타버스, NFT 등 디지털 시대 융합예술과 뉴노멀 현상 등 당장 코앞에 닥친 시대적 도전과 새 시대 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예술가 및 관련 전문가 양성이 개설목적이다. 지구촌 작가들과 함께 하는 글로벌 레지던스 워크숍 스튜디오 등 혁신적인 융합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과정을 마치면 ‘일상의 예술’을 실천할 수 있는 아트@네이처 작가, 소규모 융·복합문화시설 창업 전문가, 로컬크리에이터가 된다. 또, 이탈리아 브레라 국립미술대학 예비과정 프로그램을 거쳐 해외 진출도 할 수 있다.
AI 시대, 자연 사유를 통한 통찰력과 직관력을 갖춘 인재양성이 절실하다. 혁신적인 자연융합 예술교육이 꼭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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